돌아온 '독수리 사냥꾼' 윤성환 제 모습 찾았다

입력 2011-06-22 09:27:14

(사진) 2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이 5회 초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의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진) 2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이 5회 초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의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이 독수리 사냥꾼으로 다시 돌아왔다.

윤성환은 2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올 시즌 10차전에서 선발 등판, 6.1이닝을 4피안타 2실점으로 막아 팀의 5대2 승리를 견인했다. 1회 한상훈과 최진행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다소 흔들렸지만 국내무대 복귀 후 화력을 뽐내고 있는 한화 외국인 타자 가르시아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불을 끈 윤성환은 맞춰 잡는 피칭으로 2회부터 6회까지 단 1안타만 허용하며 마운드의 높이를 과시했다. 7회 선두타자 가르시아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후 정원석에게 2루타를 내주며 이날 첫 실점한 윤성환은 이여상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하지만 권혁이 대타 박노민에게 안타를 맞으며 윤성환이 남겨둔 주자가 홈을 밟아 자책점이 2점으로 늘었지만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버텨주며 불펜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권혁과 마무리 오승환으로 이어진 삼성 마운드는 한 번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윤성환은 지난해까지 한화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지난해 4번 등판해 2승을 챙겼고, 2009년엔 3승을 따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윤성환은 한화를 상대로 18경기에서 9승2패 평균자책점 3.07로 위력을 떨쳤다.

하지만 윤성환은 올 시즌에는 거꾸로 한화에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경기에서 2패를 당한 것. 지난달 13일 대전 경기에서 6.1이닝 7피안타 1사구 4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이달 1일 대전 경기에서도 6이닝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윤성환은 그러나 이날 한화를 상대로 승리를 챙겨 한화전 강자로서의 예전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은 한화 선발투수 양훈에게 초반 끌려갔지만 3회 선두 타자 손주인이 중전안타로 공격에 시동을 건 뒤 김상수의 희생번트, 박한이'정형식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서 박석민이 유격수 옆을 빠지는 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여 2점을 앞서나갔다. 박석민은 5회 우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혼자 3타점을 책임지며 삼성 타선을 이끌었다. 7회 한화가 2점을 따라붙자 신세대 거포 모상기가 8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으로 분위기를 다시 삼성으로 끌어왔다. 오승환은 9회 마운드에 올라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21세이브째를 챙겼다.

한편 SK는 광주에서 KIA를 7대3으로 잡으며 선두를 유지했고 잠실에선 LG가 넥센에 7대3 승리를 거뒀다. 사직에선 두산이 롯데를 6대3으로 꺾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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