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5차단지 입주 등 다사·죽곡 인구도 늘어…미리 대비책 세워야
다음달 1일로 남대구IC에서 성서IC 구간 도시고속도로 연장 및 성서~옥포 중부내륙지선이 확장된 지 1년이 된다. 개통과 함께 '교통지옥길'로 전락했던 이 구간은 지난 2월 고속도로 분리대를 철거하고 도로 갓길을 활용해 1개 차로를 추가하는 등 기존 3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되면서 소통이 크게 나아졌다.
시민들은 뻥 뚫린 도로에 지'정체에 따른 고통과 물류비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하면서도 향후 성서5차산업단지 확장과 성서권 인구 증가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확 달라진 출퇴근길
21일 오전 8시 대구 달서구 장기동 성서IC 도시고속도로 진입구간. 출근길 정체가 한창인 시각인데도 차량들의 꼬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별다른 정체 없이 시속 40㎞로 도시고속도로 본선 구간에 합류했다. 차량들은 도로를 가득 메웠지만 밀리거나 멈춰서지 않았다. 서대구IC까지 걸린 시간은 5분. 8개월 전 이 구간을 지나려면 30분 이상 걸렸다.
전날 찾은 퇴근길도 막힘이 없었다. 이현삼거리에서 도시고속도로로 진입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분. 서대구IC를 거쳐 성서IC까지 6㎞ 구간도 9분 걸렸다. 운전자 김종호(32'북구 국우동) 씨는 "차로 하나의 차이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며 "출근 시간이 줄면서 업무 능률도 올랐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확 뚫린 도로 소통에 비교적 만족감을 표시했다. 개인택시 기사 곽경섭(56'달서구 상인동) 씨는 "성서IC에서 서대구IC 구간에 대한 대책이 마련된 후 이 구간을 경유하는 손님이 20% 정도 늘었다"고 했다.
물류비 부담도 크게 줄었다. 달서구 이곡동 한 섬유업체 대표는 "상습 정체가 있었던 1년 전에 비해 제조공장과 염색산업단지 간 물류 이동 시간이 30분에서 10분으로 줄어 물류비도 많이 절감됐다"고 했다.
그러나 성서5차산업단지에 기업 입주가 본격화되고 다사'죽곡지구 인구 증가에 따른 대비를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성서IC정체해소특별위원회 배재회 위원장은 "성서5차산업단지 입주 업체가 많아지고, 다사'죽곡 지역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성서IC~서대구IC 구간에 있는 진'출입로 확장 공사를 서둘러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대구시는 성서산업단지와 서부지역 교통량 분산을 위해 오는 8월까지 신천대로~서재 방향 진출 램프 구간과 이현 펌프장~와룡대교 간 도로를 4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완공할 계획이다.
◆시민단체, 행정기관 책임 공방은 진행형
성서IC 일대 소통은 좋아졌지만 지난해 극심한 지'정체를 유발시킨 책임 소재를 두고 시민들과 행정기관의 공방은 계속되고 있다. 대구참여연대가 시민 소송인단 23명을 모집해 대구시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1인당 100만원을 청구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진행중이다. 소송 업무를 대신하고 있는 대구참여연대는 "한국도로공사와 국토해양부, 대구시는 도로 개통 1년 전부터 도로 병목현상과 극심한 교통 혼잡까지 예상됐는데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지난달 25일 법무법인 삼일을 소송 대리인으로 지정하고 답변서를 제출했다. 대구시는 답변서에서 "도시고속도로가 연장 개통 직후 다소 지'정체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운행자들이 감내할 수 있는 정도였고 현재는 정상적인 상태"라고 강조했다. 아직 한국도로공사는 재판부에 답변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대구참여연대는 다음달 초에는 1차 변론 기일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장성현'백경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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