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역대 최소 경기 20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웠다.
오승환은 1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8차전에서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4대3 승리를 지켰다. 26경기 만에 20세이브 고지를 밟은 오승환은 1994년 태평양 정명원과 2006년 자신이 갖고 있던 역대 최소 경기 20세이브와 타이를 이뤘다. 또 2006년, 2008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20세이브에 선착해 이 부문에서 최다를 기록하고 있는 김용수(1986년, 1987년, 1989년), 임창용(1998년, 1999년, 2004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 최소 경기 20세이브 타이기록은 2009, 2010년 어깨 부상과 팔꿈치 수술 등으로 시련을 보낸 오승환이 올 시즌 전성기 때만큼 완벽한 구위로 돌아왔다는 부활의 신호다. 박빙의 승부에서 오승환의 등판은 삼성 승리의 '보증수표'로 여겨지고 있다.
삼성이 올 시즌 거둔 36번의 경기 중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른 건 모두 26차례다. 이 중 21차례는 경기종료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삼성의 근소한 리드 상황. 오승환은 20차례 완벽하게 승리를 지켰고 지난달 20일 두산전에서 4대3 앞서는 상황서 마운드에 올라 첫 타자 손시헌에게 초구 홈런을 맞으며 동점을 만들어 임무완수에 실패(블론세이브)했다. 하지만 삼성 타선이 마지막 공격서 점수를 내며 오승환은 그날 시즌 첫 구원승을 따냈다. 마무리는 실패했지만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라 삼성이 진 적은 없었던 셈이다. 마무리 투수 부재와 불안으로 고민하고 있는 다른 팀으로서는 삼성이 부러울 수밖에 없다.
19일 2대3으로 뒤지던 9회초 1사 1, 3루에서 현재윤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4대3으로 승부를 뒤집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9회말 어김없이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첫 타자 차일목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 나온 이용규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지만 김선빈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흔들린 쪽은 오히려 KIA였다. 오승환은 이범호를 얕은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시킨 데 이어 마지막 타자 김주형을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삼성은 이날 선발투수 정인욱이 솔로 홈런 2개를 허용했지만 5이닝을 2실점으로 버텼고, 안지만과 정현욱이 KIA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5회 박한이의 적시 2루타로 1대2로 쫓아간 삼성은 8회 2사 1, 2루에서 KIA 1루수 최희섭의 악송구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8회말 1실점 하며 다시 끌려간 삼성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현재윤의 2타점 적시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삼성은 이날 승리로 전날 KIA에 내준 2위 자리를 다시 빼앗았다.
한편 잠실에서는 SK가 LG를 6대2로 눌렀고 롯데는 목동에서 넥센을 10대4로 제압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두산에 2대1 승리를 거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