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선발 무너지자 17점 실점 '와르르'

입력 2011-06-18 08:41:36

카도쿠라 한국무대 최악 2.2이닝 11실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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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17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 1대17로 크게 패하며 6연승을 마감했다. SK가 LG에 역전승을 거둬 삼성은 선두 SK에 1.5경기차로 뒤지게 됐다.

무서운 연승행진을 이어온 삼성은 이날 투'타에서 난조를 보였다.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던 삼성 선발투수 카도쿠라는 직구가 가운데로 몰린데다 특기인 포크볼마저 위력을 잃으며 초반 대량 실점했다. 수읽기마저 간파당해 마운드에서 더는 버틸 힘을 잃은 카도쿠라는 3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2.2이닝 동안 11안타를 맞고 11실점했다. 모두 자책점이었고 평균자책점은 2.28에서 3.62로 치솟았다. 2009년 국내 마운드에 오른 이후 최악의 피칭이었다.

1회 4안타를 맞고 2실점하면서 흔들린 카도쿠라는 3회 끔찍한 악몽에 빠졌다. 이범호의 우익수 옆 2루타를 시작으로 안타 7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7실점한 카도쿠라는 주자를 2, 3루에 남겨둔 채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남겨놓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바통을 이은 임진우가 첫 타자 나지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카도쿠라의 자책점이 됐다.

달아올랐던 방망이도 얼어버렸다. 이달 팀 타율 0.322로 공격 1위의 삼성 타선은 KIA 선발투수 트레비스의 송곳 제구에 방망이를 헛돌렸고 승부가 기운 뒤 올라온 구원계투조 공략에도 실패했다. 9회까지 안타 3개를 때려냈고 볼넷 2개를 골라내며 1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 모상기는 프로 무대에서의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모상기는 2회 1사 후 KIA 선발 트레비스로부터 우중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2006년 삼성에 입단한 모상기는 전날까지 프로 통산 5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선발 출전은 2008년 5월 17일 잠실 두산전 이후 두 번째였다. 193㎝의 키에 힘을 갖춘 모상기는 올 시즌 2군에서 타율 0.328, 15홈런 55타점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다.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가 2군으로 내려가면서 기회를 잡게 된 모상기는 14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1군에 등록된 뒤 첫 안타를 시원스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한편 SK는 잠실에서 LG에 6대4 역전승을 거뒀고, 목동에선 넥센이 롯데를 8대1로 제압했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가르시아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11대8로 물리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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