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만 5천t 먹어치워…日처럼 개체수 조절 필요
동해안에 어족자원을 마구 먹어치우는 돌고래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최근 이 지역에서 돌고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어장 황폐화, 수산물 가격 급등 등 어민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늘어난 돌고래들이 오징어, 고등어, 꽁치 등을 잡아먹어 어족자원이 사라지고 있는 데다 어획량 감소로 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라 물가상승에까지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가 지난해 동해안 지역의 돌고래 개체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4종 5천107마리로 나타나 전년(4종, 2천468마리)에 비해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직접 눈으로 관찰하는 목시조사지만, 경북도는 이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현재 밍크고래 1만6천 마리를 포함해, 돌고래 3만 마리, 돌고래의 일종인 상괭이는 3만7천 마리 정도가 동해안을 서식지로 삼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돌고래의 경우 하루 평균 마리당 3.3kg씩 한 해 2만5천t의 어종들을 먹어치우고 있어 어자원 황폐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어업생산량은 2009년 대비 5.5%, 지난해 대비 4.3%나 감소했고 수산물 가격도 급등해 같은 기간 8.9%, 9.2%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돌고래의 수를 제한해 잡는 솎아내기식 포경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북도의회 장두욱(포항)의원은 16일 제248회 정례회 도정질문을 통해 동해안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돌고래에 대한 솎음포획을 할 수 있도록 경북도 차원에서 정부에 강력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장 의원은 "돌고래가 어민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지만 정부나 자치단체가 '나몰라' 하고 있다"며 "일본도 연간 2만 마리 한도 내에서 소형 돌고래를 포획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조속히 솎음포경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고래 문제 연구소'를 설치해 어업피해 최소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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