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제품 소문 "타 시도서 러브콜"…LED조명 올인'테크엔'

입력 2011-06-17 07: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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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엔은 세계 최초로 은 나노 칩 방열 가공 기술 개발에 성공해 LED 조명 회사로서 타지역과 해외에까지 알려진
테크엔은 세계 최초로 은 나노 칩 방열 가공 기술 개발에 성공해 LED 조명 회사로서 타지역과 해외에까지 알려진 '전문기업'이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14일 오후 3시 대구 달성군 다사읍. 530㎡(160평)짜리 조그마한 공장 안은 눈부신 조명들로 가득했다. 공장 한쪽 연구실에는 각종 측정 도구들이 조명을 감싸고 있었다. 직원들은 자리에 앉아 조그마한 LED를 조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영섭 대표는 "테크엔은 친환경 산업 시대에 걸맞은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친환경 LED 조명, LED 스탠드와 태양광 충전 컨트롤러, 태양광 자동추적기와 국내 최초로 2차전지(수소발전) 제어용 컨트롤러 개발에 성공했다"며 "특히 국내에서 가장 광효율이 좋은 LED 조명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미래 성장 산업 중 하나인 친환경 조명에 집중하고 있는 '테크엔'은 대구지역보다 타지역에서 더 유명한 회사다.

◆연구와 특허로 이룬 '전문기업'

2009년 설립한 테크엔은 비록 역사는 짧지만 기술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명한 '전문기업'이다. 비결은 바로 연구와 특허다. 회사 설립 전인 2005년부터 LED 조명 개발을 시작했고 현재 10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했다. 전기분야에만 30년 넘게 몸을 담아온 이영섭 대표의 열정과 지식도 특허 확보에 한몫했다. 이 대표는 "잠을 잘 때에도 연구하던 조명을 끌어안고 잤다"며 "수많은 도전 끝에 LED 조명 관련 특허들을 계속해서 내 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열전도율을 95% 수준으로 끌어올린 은 나노 칩 방열 가공 기술은 회사의 가장 큰 재산이다. 기존 LED 조명은 메탈 등을 이용해 표면 라디에이터에 열을 전달해 방출하지만 테크엔은 일반 메탈보다 열 전도율이 1.8배나 빠른 은을 사용했다. 방열기술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 이 대표는 "LED 조명은 방열기술이 좋을수록 빛이 밝고 오래간다"며 "은 나노 기술 덕분에 우리의 LED 조명은 전기 1와트당 빛의 밝기를 알려주는 시스템광효율(lm/W)이 95.8lm/W나 된다"고 말했다. 이는 일반 메탈가로등(40lm/W)과 기존 LED 조명등(75lm/W) 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테크엔은 파워 LED 열전도 기술을 대형조명에 적용해 무게를 줄이면서 광원 효율을 높이는 등 시설투자비를 30% 이상 줄일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과 특허는 해외 유명 조명회사인 필립스에도 알려졌다. 이 대표는 "처음 기술을 개발해 제품을 만들었을 때 필립스에서 50억원에 특허를 사겠다고 했지만 안 팔았다"며 "앞으로 우리 회사를 책임질 기술을 남에게 판다는 것은 내 심장을 내주는 것과 같다"고 힘주며 말했다.

◆타지역에 더욱 유명한 기업

테크엔은 독특하게 대구지역보다 타지역에서 먼저 찾는 기업이다. LED 조명분야에서 국내에서 가장 광효율이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덕분이다. 이미 수차례 타지역에서 공장부지 제공 등 '러브콜'이 있었지만 회사는 꿋꿋하게 지역을 지키고 있다. 이 대표는 "전라도에서는 공장부지 매입비용으로 3억원을 지원해주겠다는 제안도 있었고 경기도의 한 중견기업은 공장을 줄 테니 같이 일해보자고 권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나 좋다고 대구를 떠나면 누가 대구에 남아서 일을 하겠느냐"고 웃음을 보였다.

러브콜을 뿌리쳤지만 대기업 5곳과 OEM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곳곳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찾아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실제 테크엔의 LED 조명 기술은 유명한 S 회사의 LED TV에도 적용 시험 중에 있다. 얼마전 갑자기 조명이 고장난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도 회사의 조명이 시범 설치된다.

회사 측은 "창사 2년인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해는 대기업과 협력으로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주문량이 늘 것에 대비해 인근에 부지가 2배 이상인 곳으로 옮길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노력해 만든 제품이 곳곳에 사용되는 것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며 "앞으로 사용처가 무한한 LED 조명으로 자동차용 전조등 조명과 군사 목적의 탐조등 조명에까지 확장하는 등 회사의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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