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삶] 전국 최다 다둥이 가족 김석태·엄계숙 부부 육아책 발간

입력 2011-06-15 10:04:49

내 몸에 생명품었던 3640일…"13명의 아이들은 사랑이자 행복"

김석태·엄계숙 씨 부부가 13남매와 함께 살아온 육아일기
김석태·엄계숙 씨 부부가 13남매와 함께 살아온 육아일기 '사랑해 행복해 고마워' 란 책을 발간했다.

"3,640일. 내 몸에 다른 생명을 품고 살았던 날들이다. 열 달 내내 입덧을 했던 나는 입덧이 뭔지도 몰랐다는 엄마들이 제일 부러웠다. 거기다 진통은 왜 낳아도 낳아도 익숙해지지 않는지 급기야 열셋째 아이는 제왕절개 수술을 하고 낳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감사하다. 나에게 건강을 허락하시고 열세 명의 아이를 맡겨주셔서."-본문 중에서

전국 최다 다둥이 가족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석태(53'목사)'엄계숙(48) 씨 부부가 13남매 이야기를 담은 '사랑해 행복해 고마워'(생명의 말씀사)란 책을 최근 발간했다.

구미 고아읍에 살고 있는 이들 부부는 이 책에 자녀들을 알콩달콩 키우며 사랑이 몽실몽실, 행복이 주렁주렁, 감사가 가득가득 넘쳐나는 빨간 지붕 집 5남 8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엄 씨가 아이들을 낳으면서 적은 일기장 26권을 모아 엮은 것이며, 사랑해'행복해'고마워'그리고 등 4개의 테마로 아이들을 키우면서 겪은 일화들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셋째 다드림이부터 열째 소다미까지 8명의 아이가 한꺼번에 수두에 걸린 것과, 다섯째 들이가 18개월 때 골뱅이를 잡으러 갔다가 수로에 빠져 사경을 헤매던 일, 다솜이가 병원 입원하는 바람에 1만원을 못 내 대학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장남 다드림이 이야기, 방학을 이용해 다른 집 아이들이 2, 3주씩 머물다 가는 일 등 아이를 낳고 키우고 울고 웃으며 발견한 소중한 삶의 교훈들을 담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김 목사가 외도를 해 자살을 했다' '엄 씨가 암에 걸려 사망했다'는 악성 루머가 구미를 비롯해 대구, 서울까지 퍼지면서 마음고생을 했던 이들 부부는 "행복하게 아이들과 잘 살고 있다고 사진과 함께 신문에 기사를 내고, 방송에 출연해도 좀처럼 소문이 숙지지 않았다"면서 결국 "아이들과 백화점에 쇼핑을 가고 각종 행사에 참가하면서 소문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때 주위에서 아이를 너무 많이 낳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도 많았다. 그러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진 요즘엔 눈총이 오히려 관심과 격려로 바뀌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출산장려국민운동본부로부터 국내 최다 다둥이 가족상을 받고 출산장려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엄 씨는 "아이들을 낳을 때, 키우면서 재미있었던 날, 아이들이 감동을 줄 때 등을 엄마의 마음으로 현실감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요즘 엄마들이 아이 낳거나 키우기 싫어하는 경향이 많은데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를 낳아 보라고 권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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