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vs 오송' 3대 국책기관 확보, 전쟁은 시작됐다

입력 2011-06-15 09:36:27

암·줄기세포 센터에 사활, 고급 인력 장점 최대 호소

신서 첨단의료복합단지 조감도
신서 첨단의료복합단지 조감도
오송 첨단의료단지 조감도
오송 첨단의료단지 조감도

한국뇌연구원 유치에 성공한 대구시와 지역 정치권이 동구 신서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3대 국책기관 추가 설립에 나선다.

연내 정부 입지 선정이 끝나는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암센터 분원과 줄기세포 재생연구센터는 오송 첨단의료단지와의 유치 전쟁이 예상되며,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한국유전체연구원은 대구시가 가장 먼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경북첨단의료단지 내 3대 국책기관 설립은 과학벨트 기능지구 선정으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오송을 따라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송 vs 대구 유치 전쟁-국립암센터 분원 및 줄기세표 재생연구센터

오송은 지난달 16일 과학벨트 기능지구로 선정,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송은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보건의료 6개 국책기관을 유치했고, 충북도는 지난 2월 첨단의료 연구개발(R&D), 의료서비스 및 바이오 관광, 문화, 교육 등을 결합한 오송바이오밸리 계획을 내놨다.

이에 대해 이해봉 의원은 13일 국회 복지위의 보건복지부 및 식품의약품안전청 업무보고에서 "충북 오송은 물적 연구 인프라가 충분한 상태지만 대구경북 첨단의료단지는 그렇지 못하다"며 "대구경북에 국립암센터 및 줄기세포 재생연구센터 등 국가 차원의 인프라를 부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분원은 2천100억원의 예산으로 대구경북 또는 오송 첨단의료단지에 6만6천㎡ 규모로 오는 2015년까지 조성되며, 암연구센터(암치료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연구)와 임상시험센터 및 병동(임상연구 중심의 암전문 진료)으로 구성된다.

국립암센터는 지난 5월 분원건립 타당성 조사용역을 보건산업진흥원에 발주했고, 8월 중 대구경북 또는 오송 첨단의료단지를 최종 설립 입지로 결정할 예정이다.

이해봉 의원은 "이달 3일 첨단의료단지 내 한국뇌연구원 설립이 확정돼 국립암센터 분원이 유치될 경우 뇌연구원과 연계한 뇌질환 신약 및 의료기기 개발에 주력해 뇌종양 분야 특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줄기세포 재생연구센터는 지난 1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미래희망연대 정하균 의원이 '재생의학 연구개발 촉진법안'을 발의하면서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해당 제정안에 대해 국회예산정책처는 줄기세포'재생연구센터 공사비로 142억원을 산출했고, 연구센터 설립비용을 포함한 재생의학 연구개발 촉진법안 시행에 따른 추가 재정은 향후 5년간 465억원으로 전망했다. 줄기세포 세계시장규모는 2005년 69억 달러에서 연평균 24.6%의 높은 성장률로 성장, 2012년경에는 약 324억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립암센터 분원 및 줄기세포 재생연구센터는 오송과의 유치 전쟁이 불가피하다. 충북도는 국립암센터 분원 부지로 오송단지 내 10만㎡를 무상 제공한다는 파격적 조건을 내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충북도는 2007년부터 오송 첨단의료단지 6천942㎡ 부지에 국비 201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줄기세포 재생연구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한국유전체연구원 설립 추진

대구시는 국립암센터 분원, 줄기세포 재생연구센터 추진에 이어 15일 한국유전체연구원(가칭) 설립 용역 연구 중간 결과를 내놨다.

용역안에 따르면 시는 2012~2021년 10년간 7천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으로 2012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시는 연초 첨단의료복합단지 내 한국유전체연구원 설립을 위한 기획위원단을 구성했고, 중국 베이징유전체센터를 방문해 기본 개념을 확정했다.

생물자원의 유전체 정보는 생명 설계의 비밀을 푸는 열쇠로 불린다. 특히 막대한 양의 유전체 염기서열 정보를 단시간 내에 확보하는 차세대 염기서열분석 기술은 21세기 생명과학 기술의 핵심 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생물자원, 생물다양성, 생물정보 연구 분야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1조6천524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필요 인력은 1만6천556명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전체 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한 선진국에서는 대형 국제 유전체 프로젝트를 속속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분자진단, 질환중심 임상정보, 맞춤형 의약개발 및 의료정보 서비스 제공을 위한 통합형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 역시 국가 미래 산업의 근간이 될 유전체 기술의 개발과 콘텐츠 구축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기구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 또한 정부 구상에 발맞춰 전국에서 가장 먼저 한국유전체연구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경북은 풍부한 IT 및 메카트로닉스 분야 고급 인력과 6개 의과대, 3개 약학대 등 바이오 분야 대학 연구 인력 및 인프라 활용이 손쉬운 곳이다.

또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의 글로벌 신약 개발을 IT, BT, 메카트로닉스 융복합 기반의 유전체 연구와 연계, 신약 개발 비용 및 시간을 단축하고 차세대 신약개발의 타깃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대구시 첨단의료복합단지추진단은 "한국유전체연구원의 3대 목표는 유전체 정보 서비스, 유전체 기반사업화, 유전체 기반 연구 개발"이라며 "다음 달 중 국회 대토론회를 개최, 정부와 지역 정치권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본격적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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