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연 활성화" 극단 예전의 참신한 실험들
극단 예전이 '획기적 실험'을 시도한다. 대구 연극 발전을 위해 민간 차원에서 공연정보센터를 마련, 공연과 관련한 정보 교류의 장을 만드는 한편 자체 기획팀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연극축제 및 대구 연극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예전아트센터'라는 단체를 만들었고 법인화도 추진한다. 예전아트센터는 침체한 대구 연극의 중흥기를 열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밝혔다.
◆ "한 곳에서 모든 정보 얻는다"
연극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가칭 '예전연극정보교류센터'는 예전아트홀(대구 남구 대명3동'지하 1층)이 있는 건물 1층에 자리하고 있다. 호프집이 있다가 6개월 정도 비어 있었다는 이곳은 100㎡ 규모로 야외 테라스와 깔끔한 테이블 등으로 마치 카페를 연상케 한다. 예전아트센터 김태석 대표는 "처음에는 극단 연습실을 생각하다 대구 연극 전체를 아우르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센터를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예전연극정보교류센터의 모델은 서울 대학로에 있는 서울연극센터다. 지난 2007년 개관한 서울연극센터는 2층 규모로 카페와 도서관, 세미나실 등 대학로의 다양한 공연 자료를 갖춘 정보의 산실이다. 이를 본떠 대구 연극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대명동에 소극장이 많은데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이 쉴 만한 공간이 없었다. 정보센터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와이파이(WiFi)를 설치해 노트북 사용이 가능하고 커피 등 간단한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했다. 대구의 각 공연장 지도와 공연 스케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연 리플릿(소식지), 공연 관련 서적 등을 갖추어 놓고 공연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스크린을 통해 예전 연극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하고 DVD를 통해 각종 공연도 볼 수 있도록 한다. 연극인들의 쉼터 역할도 한다. 당장 25일부터 열리는 '젊은연극제' 기간에 연극 관련 교수나 학생들의 모임 장소로 활용된다. 티켓박스도 만들어 이곳에서 대구의 모든 연극 티켓을 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연극축제 등 방안 쏟아져
예전아트센터의 또 다른 핵심은 직원 4명으로 구성된 기획팀이다. 예전연극정보교류센터 옆에 사무실을 마련한 기획팀은 앞으로 연극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0월에 스펙트럼아트홀에서 '제1회 세계아동극축제'를 여는 것. 아동극축제로는 대구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것으로 외국 4개 팀과 국내 2개 팀을 초대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예전아트센터 김종석 관장은 "일반적으로 축제가 관에서 지원하는 소비성 축제였지만 이번 축제는 관 지원이 전혀 없는 수익성 축제다. 호응이 높으면 매년 상설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5월에는 세계연극축제도 추진한다. 외국의 소극장 연극팀을 초청해 성인극 중심으로 공연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대구연극촌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연극촌은 밀양연극촌처럼 수시로 연극이 공연되고 학생들의 현장 체험학습과 연극특성화 대안학교 운영 등이 진행된다. 김 관장은 "대구연극촌이 생길 경우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연극과 관련된 대안학교가 만들어지는 것이라 연극계로는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현재 경북 성주의 1만5천600㎡ 부지의 한 폐교를 대상으로 이를 협의하고 있다.
예전아트센터는 좀 더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현재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할 후원회 또는 회원도 모집하고 있다. 김 관장은 "일단 정보센터 및 기획팀을 만들었는데 민간 차원에서 하는 일이라 앞으로 운영이 문제다. 대구연극협회 등 여러 단체와 협의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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