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줄기 꽉 막힌 '취수원 구미 이전'

입력 2011-06-14 10:18:36

경북 "반대 결의안" 대구 "즉각 대응" … 또 갈등

경상북도의회(의장 이상효)는 13일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을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대구취수원 이전 반대 특별결의안'(이하 결의안)을 채택했다. 대구시의회(의장 도이환)도 14일 상임위 간담회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설 예정이어서 취수원 이전을 둘러싼 대구와 경북의 갈등이 또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장세헌)는 이날 회의를 열고 지난 회기 때 심의가 보류된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과 관련한 특별결의안 채택에 관한 청원의 건'을 심의한 후 본회의에 상정키로 결정했다. 결의안에는 '대구 취수원을 구미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면 하류 지역의 유지수가 모자라 수질 악화와 함께 공업용수 공급 차질도 빚게 되고, 대구시가 2008년 말 낙동강 계통 취수원 이전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구미 상류 이전 방안은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이전 백지화가 바람직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앞서 도의회는 지난해 11월 15일 열린 회기에서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반대해 왔지만 신공항'과학벨트 유치 등 경북도와 대구시의 공조체제에 힘을 보태기 위해 심의를 유보시켜 왔다.

그러나 최근 신공항'과학벨트 문제가 마무리되면서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에 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는 경북도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것으로 실제 결의안이 본회의에서 채택되면 경북도의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대구시와 시의회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구시의회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9일 '대구 취수원 이전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란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 이래 신공항'과학벨트를 위해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가급적 입장 표명을 자제해 온 시의회는 도의회가 상임위에서 기습적으로 결의안을 책택하자 14일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양명모 시의회 건설환경위원장은 "도의회의 갑작스런 결의안 채택에 당황스럽다. 이달 중으로 발표될 예정인 국토해양부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에 따라 대구와 경북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지난 1991년 이후 7차례나 발생하는 등 잦은 낙동강 수질오염사고 발생으로 수돗물에 대한 대구경북 시'도민의 불신이 고조됨에 따라 대구시를 포함한 7개 시'군의 낙동강 수계 취수원을 수질사고로부터 안전하고 1급 원수 확보가 가능한 곳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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