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비리 혐의 임상규(전 농림부장관) 순천대 총장, 승용차에 번개탄 피워 자살

입력 2011-06-13 11:12:01

함바비리 혐의 임상규(62, 전 농림부장관) 순천대 총장, 승용차에 번개탄 피워 자살했다. 임총장은 저축은행 사태의 뇌관인 부산저축은행 박연호 회장과 사돈관계이다.

임총장은 13일 오전 8시10분께 전남 순천시 서면 동산리 선산 인근에서 승용차에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묵숨을 끊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서 경찰이 현장수사를 벌이고 있다.

함바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던 임상규(62) 순천대학교 총장이 자살한 사실은 사촌 동생 임모(50)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임총장의 사촌동생 임씨는 경찰에서 "어제 오후 8시께 형님이 집을 나간 뒤 집 안을 살펴보니 주방 탁자에 '선산에 간다'는 내용의 메모지가 있었다."며 "오늘 아침까지 귀가하지 않아 선산에 와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임 총장이 탄 쏘나타 차량 조수석에서는 번개탄을 피운 화덕과 함께 "인간관계를 잘못 맺은 것 같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임 총장이 최근 부산저축은행의 사전 예금 인출과 '함바 비리' 등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로부터 수사와 출국금지를 당하는 등 부담을 느껴 자살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사인 조사에 나섰다. 임 총장은 건설현장식당(함바집) 브로커 유상봉(65.구속기소)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 3일 검찰이 출국금지 조치했다.

임 총장은 지난해 경북 지역 대형 공사현장의 식당 운영권을 얻을 수 있도록 해당 공무원을 소개해 준 대가로 유씨로부터 2차례에 걸쳐 2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유씨에게서 임 총장의 동생인 건설업자 임모 씨 명의의 계좌로 2005년과 2007년 2차례에 걸쳐 1억5천만원이 흘러들어 간 사실을 확인하고 대가성 여부를 수사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 총장은 유씨와 알고 지내는 사이이긴 하나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지는 않았으며 아파트 매수 자금 등을 마련하려고 빌린 돈이라며 혐의를 부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 총장은 최근 불거진 저축은행 사태의 뇌관인 박연호 부산저축은행 회장과 사돈 관계로 예금 만기를 9개월이나 남긴 지난 1월 말 중앙부산저축은행에서 본인 명의의 정기예금 5천만 원을 인출, 영업정지 사실을 미리 알고 예금을 인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으며 이와 관련해 검찰의 조사의 받았다.

숨진 임총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광주일고, 서울대(금속공학과)를 나와 행정고시(17회)로 공직에 발을 내 디딘 뒤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과학기술부차관, 국무조정실장, 농림부 장관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08년 6월 순천대 교수(웰빙자원학과) 임용, 재직하다 지난해 7월 총장에 취임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뉴미디어국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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