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영일만 친구 day' 식당 주점 등 막걸리 강매
포항시가 포항시민의 날 행사를 맞아 지역 음식점과 술집 등에 포항 브랜드 막걸리를 강매한 뒤 막걸리를 구매하지 않은 업소에 대해 내부적으로 위생단속 지침까지 내려 물의를 빚고 있다.
포항시는 '제8회 포항시민의 날'인 11일을 지역 쌀막걸리 브랜드인 '영일만 친구 day'로 정하면서 북구청과 남구청이 지난주 막걸리 판촉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양 구청의 해당부서는 방문'전화 등을 통해 "업소마다 막걸리 2, 3박스씩 구입하라"고 했고, 북부해수욕장 일대 업소 등에는 "행사 당일 막걸리만 판매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북부해수욕장에 밀집한 횟집'조개구이집 일부 상인들과 남구 이동 일대 카페'유흥업소'일식집 등은 "업소 성격이 막걸리와 전혀 맞지 않다"며 반발, 막걸리 구입을 거절했다.
또 20, 30대들이 많이 몰리는 북구와 남구접경지인 쌍용네거리 일대 일부 주점들도 "행사는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데 잘 팔리지도 않는 막걸리 구입을 강요한다"며 행정기관에서 내건 홍보 플래카드를 떼내 버리기도 했다.
북부해수욕장 A식당 김모(58) 씨는 "막걸리 '영일만친구'가 반품도 안 돼 구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했고, B주점 직원은 "찾아온 공무원에게 막걸리 구입을 거절하자, 사장 전화번호까지 요구하는 등 난감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포항시가 막걸리 구입을 거절한 업소에 대해 향후 보복성 단속까지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한 관계자는 "최근 모 구청 간부가 '시책사업에 업소들의 반응이 냉담하다. 위생과 등 요식업 단속부서는 무엇을 하느냐'며 강한 단속방침을 내렸다"며 "위생단속에 대해 담당 부서로 방침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역 한 인사는 "현 포항시장의 치적사업인 막걸리 '영일만 친구'의 판매실적을 두고, 포항시가 양 구청을 경쟁구도로 내몰아 벌어진 일"이라며 "시가 특정 막걸리 판매만 강요한 것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가 있고, 막걸리를 사지 않는다고 단속지침을 내린 것은 군사독재시절에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말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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