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연승 "내친 김에 1위까지…"

입력 2011-06-13 09:32:14

주말 넥센전 싹쓸이…올 시즌 6연승 '천적' 1위 SK와 1.5게임차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넥센전에서 삼성 신명철이 9회초 1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넥센전에서 삼성 신명철이 9회초 1사 만루에서 역전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선두가 보인다."

방망이가 살아난 삼성 라이온즈가 쾌속 질주를 계속하며 선두 진입을 눈앞에 뒀다.

삼성은 32승2무24패로 여전히 4위지만 1위 SK와 승차는 1.5경기에 불과하다. 공동 2위 LG와 KIA엔 0.5경기차로 다가서 있다. 삼성의 거침없는 승수 쌓기는 12일에도 계속됐다. 삼성은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5대3 승리를 거두며 주말 넥센 3연전을 싹쓸이했다. 올 시즌 2번의 스윕(3연전 3승)을 모두 넥센에게 거뒀다. 넥센전 6연승, 상대전적 7승2패로 삼성은 넥센의 확실한 천적이 됐다.

지난주 삼성은 거침없이 내달렸다. 7~9일 호쾌한 공격야구로 롯데에 2승1패를 거둔 삼성은 10~12일 넥센전에 집중력을 앞세워 3연승 했다.

12일 삼성은 놀라운 뒷심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2대3으로 뒤진 9회 선두타자 최형우가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동점이 급했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은 주자를 강명구로 바꾸고 조영훈에게 강공을 지시했다. 그러나 조영훈이 친 공이 2루수 쪽으로 가며 병살타가 되는 듯싶었다. 그러나 2루수 김일경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해 무사 1, 2루의 천금 같은 기회로 이어졌다. 발 빠른 대주자 강명구가 2루로 뛰는 게 눈에 들어오며 넥센 내야진이 서둔 게 삼성에게는 대역전극의 시발점이 됐다. 번트기회를 날린 이영욱이 친 공이 투수에게 잡혔다. 바운드가 커 진루타가 되는 또 한 번의 행운이 삼성에게 왔다. 진갑용이 고의사구로 나가면서 1사 만루가 됐고, 6회 대타로 나온 신명철이 풀카운트에서 넥센 마무리 손승락의 변화구를 받아쳐 3루 베이스를 타고 넘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4대3 역전을 시킨 삼성은 김상수의 안타로 또 한 점을 달아났고, 9회 마지막 수비에서는 세이브 1위 오승환이 등판해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이날 8회까지 안타 14개를 터뜨렸지만 득점은 2점에 그쳤다. 그나마도 7회 최형우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뽑았다. 삼성이 안타 없이 물러난 건 2회뿐이었다. 1회 배영섭'박한이'박석민이 3타자 연속 안타를 치며 가볍게 선취점을 얻었지만 그 후는 결정적인 순간 방망이가 헛돌며 애가 탈만큼 경기가 꼬이기만 했다. 9회 상대 실책의 행운이 있었지만 타자들의 집중력이 꼬인 매듭을 풀어냈다.

11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한 최형우와 배영섭'김상수가 5타수 3안타로 활약했고, 안타 2개를 터뜨린 조영훈은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 선발 투수 배영수는 7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2자책)하며 마운드를 지켰지만 타선 지원이 늦어지며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다.

한편 SK는 잠실에서 두산을 6대0으로 누르며 선두를 지켰고, KIA는 군산에서 LG를 8대1로 꺾었다. 사직에선 롯데가 한화를 17대2로 대파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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