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드업-다리들기-스트라이드로 투구의 시동을 걸었다면 다음은 어깨회전을 통해 공을 릴리스포인트(공을 떠나는 위치)까지 끌고 가는 것이다.
(사진1)은 메이저리그에서 불같은 강속구로 '로켓'(Rocket)이란 별명을 가지며 사이영상 최다 수상(7회), 300승 달성 등을 기록한 로저 클레멘스의 투구 자세다. 척추에 힘을 주어 머리'척추'배꼽이 일직선을 유지하며 릴리스 포인트로 공을 가져오는 것을 볼 수 있다.
투수들은 스트라이드로 디딤 발이 땅에 막 닿기 시작할 때 엉덩이와 어깨를 분리한다. 어깨 회전을 많이 하는 투수 경우, 투구 시 타자가 투수의 등번호를 볼 수 있다. 클레멘스는 극단적인 엉덩이 회전을 이용해서 엉덩이와 어깨의 분리를 이끌어내는 선수다. 그 방법은 신체적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투수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클레멘스는 어깨에 비해 상대적으로 골반의 근력과 유연성이 뛰어났다. 엉덩이와 어깨가 분리되면서 뒤틀린 상체는 투구 동작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풀어진다. 문제는 어떤 순서로 어떻게 푸느냐다. 이것이 몸통 회전 속도를 결정해 구속과 투구의 질로 연결된다. 최적의 경우는 어깨를 제외한 상체가 회전을 먼저 시작하고 상체가 홈플레이트로 거의 향했을 때 어깨의 회전을 시작하는 것이다.
투구를 가능하게 하는 큰 힘은 상체의 회전력에서 오는데 이때 글러브는 몸통의 회전으로 생긴 회전력을 투구 목표인 포수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이끄는 방향키 역할을 한다. 글러브 위치는 무릎과 어깨 사이, 몸통 안쪽과 디딤 발 위에 있는 것이 좋다.
릴리스 포인트를 높게 형성하는 것도 중요 포인트다. 투구 시 릴리스 포인트를 최대한 앞으로 끌고 나오려면 공은 머리 위가 아닌 몸 앞쪽에서 던져야 한다. 이 때 팔꿈치는 어깨보다 아래로 떨어져서는 안 된다. 또 팔꿈치가 손보다 앞에 나와야 한다. 투구는 팔로 던지는 게 아니라 어깨 회전으로 던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도움말'류명선 계명대 야구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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