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유타국 공주와 혼인, 왕릉 등 힌두교 쌍어문 새겨
'우리의 다문화가정 1호가 김해 가락국(駕洛國)의 김수로(金首露) 왕과 인도 아유타국(阿踰陀國)의 허황옥(許皇玉) 황후 가족이라면?'
삼국유사에는 아들 10명을 두고 2명에게는 왕비 허씨의 성을 따르도록 했다는 이들 부부가 서기 48년 '국제결혼'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인도 아유타국 공주와 결혼했으니 '국제결혼 1호'라고 할 수 있고, 10명의 자녀를 둔 만큼 첫 다문화가정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김해의 수로왕릉에 있는 정문의 정면과 배면 문설주 위에는 두 마리의 고기를 새긴 쌍어문(雙魚文)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고기 가운데 탑(스투파)이 있는 수로왕릉의 쌍어문은 허황옥 왕비의 오빠인 장유화상(長遊和尙)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김해 은하사(銀河寺) 수미단(須彌壇)의 쌍어문(지금은 도난당하고 없음)과 대들보 위 신어(神魚)와 함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쌍어문에 대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아요디아'(Ayodhia)에 있는 힌두교 사원의 정문 문설주 위에도 쌍어문 조각과 그림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요디아는 중국 동진(東晋)의 승려 법현(法顯)의 불국기와 신라 승려 혜초가 남긴 왕오천축국전에 아유타국으로 기록된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갠지즈 강 유역의 도시인 아요디아에서 허(許) 씨 일가가 우여곡절 끝에 한반도로 옮겨온 것으로 생각되며 그때 함께 온 풍습에 의해 신전이나 사당(祠堂)의 정문에다 쌍어문을 새기게 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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