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후보 아부다비 자진 포기로 2파전…전시컨벤션 인프라, 글래스고에
'물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물포럼(2015년) 대구경북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세계물포럼 유치의 가장 강력한 경쟁 대상으로 꼽혔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가 물포럼 유치를 포기한데다 대구엑스코 2배 확장과 경주국제컨벤션센터 건립 등 개최지 선정을 판가름하는 전시컨벤션 인프라에서도 비교우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대구시는 "세계물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유치제안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가 제안서 제출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아랍에미리트 측 포기 배경은 알려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물위원회 이사회는 지난해 10월 대한민국 대구경북,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2015년 세계물포럼 개최국과 도시 후보지로 결정한 바 있다.
아랍에미리트 포기에 따라 세계물포럼 유치 경쟁은 당초 3파전에서 대구경북과 글래스고 2파전으로 압축됐고, 대구경북 유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3년마다 열리는 세계물포럼은 1997년 모로코 마라케시에 열린 제1차 대회 이후 2000년 네덜란드 헤이그, 2003년 일본 교토·오사카·시가, 2006년 멕시코 멕시코시티, 2009년 터키 이스탄불에 이어 2012년 프랑스 마르세유 개최를 앞두고 있다.
대구시 국제통상과 박수영 전시컨벤션산업 담당은 "당초 아부다비를 가장 경계했던 이유 중 하나가 중동 지역 첫 개최 가능성 때문이었다"며 "2009년, 2012년 2회 연속 유럽에서 개최된 전례에 따라 글래스고(3회 연속)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은 또 세계물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평가 잣대로 알려진 전시컨벤션 시설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19일 확장 개관식을 가진 대구엑스코 전시장 면적이 기존 1만2천㎡에서 2만7천㎡ 규모로 2배 커진 데다 경주시는 2014년 10월까지 회의중심형 국제컨벤션센터를 건립한다는 목표로, 2015년 세계물포럼 대구경북 공동 개최 효과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대구시와 경북도의 막바지 유치 홍보 활동도 탄력을 받고 있다. 시와 도는 8∼10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리는 세계물포럼 42차 이사회를 앞두고 이달 5일 홍보 일행을 파견, 행사 기간 세계물위원회 이사진과 각국 시민단체 및 간부 공무원들을 만나 대구경북 유치 당위성을 알리는 맨투맨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시와 도는 앞으로 7월 '싱가포르 국제물주간', 8월 '스톡홀름 세계물주간' 행사에서도 공동 홍보활동을 펼친다.
한편 세계물위원회는 다음달 17~21일 대구와 경주를 찾아 후보지 실사에 돌입하며, 세계물위원회 이사회는 오는 10월 모로코에서 2015년 세계 물포럼 개최지를 최종 결정한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세계 물포럼=전 세계 200여 국가의 장'차관, NGO, 민간인 등 3만여 명이 참가해 국가수반'장관급 회의, 주제별 세션(120여개) 등이 열리는 행사. 대구시는 경제효과 2천억원, 녹색일자리 1천900개 창출 효과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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