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위, 총장 항의방문 등 학내 분열 격화될 듯
경북대 법인화를 둘러싼 학내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법인화를 반대하는 서울대생들의 총장실 점거사태가 10여 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대 학생들도 법인화 반대 운동에 돌입했다.
'국립대 법인화 저지와 민주적인 대학구조 개편을 위한 경북대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이달 2일 재학생을 대상으로 경북대 법인화 추진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여 투표율 52.5%(1만354명)에 84.8%(8천776명)가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공대위 측은 "시험기간을 앞두고 있음에도 유례없이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을 볼 때 학생들이 법인화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서울대 법인화 반대 투쟁을 지지하며 경북대 역시 법인화 반대에 전면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북대 본부는 구성원의 의사를 무시하는 법인화를 즉각 중단하고 법인화연구단도 해체해야 한다"며 "학내 구성원의 의사가 적극 반영되는 대학으로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대위는 9일 낮 12시 경북대 북문에서 '경북대 법인화 반대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실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반면 경북대 본부는 교수회, 학생회의 입장과 달리 학내 의견수렴을 통해 법인화 강행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본부 측은 최근 법인화연구단이 내놓은 '경북대 법인화 방안 연구안'을 들고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재학생, 교수회와 각 단대를 돌며 릴레이 토론회를 열고 있다.
본부 측은 9월이나 10월까지 학내 의견수렴을 한 뒤 법인화 여부를 판단하는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대 본부 관계자는 "대학 본부는 충분한 여론을 듣고 다수가 희망하는 대로 법인화 여부의 가닥을 잡을 것"이라면서도 "법인화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우려는 잘 알고 있지만 법인화 장단점에 대한 진지한 토론은 고사하고 무조건 반대부터 하는 것은 현재 경북대가 처한 상황에 비춰볼 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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