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보는 재무제표] 기업의 과거 기록 통해 미래 읽은 후 투자해야

입력 2011-06-07 07:53:54

주식을 이용한 재테크 열정에 비해 정보는 귀동냥 수준이십니까. 알토란 같은 뭉칫돈을 지키기 위해 증시 종목 옥석 구분은 필수입니다. 본지는 기업의 과거를 집중 분석해 보는 '쉽게 보는 재무제표'란을 마련했습니다.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 허수복 부센터장이 6주에 1차례씩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편집자주)

1970년대 중반 주식시장에서 건설주 폭등이 있었다. 1975년 1월부터 1978년 6월까지 3년 6개월 만에 건설업지수는 무려 50배 이상 상승을 했다. 2000년 IT 버블 당시 회사 이름에 닷컴만 들어가도 주가가 올랐던 것처럼 이 시기에도 회사의 사업목적에 '건설업 진출'이라는 말만 집어넣어도 주가가 올랐던 시기라고 한다. 다른 건설주들은 모두 폭등을 하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건설화학은 왜 오르지 않는지 푸념하는 투자자도 있었다고 한다. 건설화학은 건설주가 아니라 화학주인데도 말이다. 전형적인 '묻지마 투자'다. 현명한 투자자는 기업의 펀더멘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과거에 대한 기록이다. 현명한 투자자는 이 과거의 기록을 통해서 기업의 미래를 읽는다. 기업의 가치는 미래의 현금흐름에 의해서 결정된다. 미래의 현금흐름을 예측하기 위한 출발점은 바로 재무제표다. 전문투자자가 아니라 할지라도 재무제표와 친해지다 보면 어느 순간 기업이 튼튼한 재무구조를 가졌는지, 앞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인지가 눈에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재무제표를 읽는 법을 배우다 보면 노력하는 만큼 투자수익으로 보상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사업현황을 숫자로 표시한 것으로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등으로 구성된다.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는 상호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먼저 대차대조표는 특정 시점에서의 기업의 자산과 부채 등의 재무상태를 표시한 것이다. 특정 시점이라 함은 결산일을 의미한다. 12월 결산법인의 경우 12월 31일자로 대차대조표를 작성한다. 대차대조표만 보면 기업이 얼마나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는지, 또한 빚은 얼마나 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자산은 유동자산과 고정자산으로 구분을 하고, 부채도 유동부채와 고정부채로 구분을 한다. 이들 자산과 부채의 구성을 분석해 보면 기업의 건강상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손익계산서는 특정 시점이 아니라 일정한 기간 동안 기업의 매출액과 비용, 이익 등을 표시한 것이다. 손익계산서를 보면 기업이 한 해 동안 얼마나 장사를 잘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어렵지도 않다. 매출액, 매출원가, 관리비, 영업이익, 세금, 당기순이익 등 순서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이해가 된다. 마지막으로 현금흐름표는 투자자에겐 특히 중요한 재무제표다. 현금흐름표는 기업의 현금유입과 현금유출을 표시한 것이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입인지, 아니면 투자활동이나 재무적인 요인에 의한 것인지 등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손익계산서를 보면 분명히 흑자를 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도를 내는 경우 필시 현금흐름표를 보면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숫자에 미리 겁먹지 말자.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최소한 '묻지마 투자'로 인한 낭패만은 피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허수복 계명대 재무상담클리닉센터 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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