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에서 탈출 아웃도어, 거리로 나서다

입력 2011-06-06 09:18:15

주5일 근무 효과+등산 인구 증가+스타 등장 광고=20 30대도 구매

27일 오후 대구 롯데백화점 대구점 한 아웃도어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27일 오후 대구 롯데백화점 대구점 한 아웃도어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아웃도어 열풍'이 거세다.

주 5일제 정착으로 등산과 트레킹 등을 즐기는 인구가 크게 늘어난데다 일상복으로 아웃도어 의류를 입는 소비자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바람은 식품업계에도 불어 실외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시장은 올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1조5천억원 규모에서 4년 만에 3배 가까이 성장했다.

대구지역 백화점에서도 이런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역백화점의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은 2011년 1월에서 4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대구백화점이 30%, 롯데백화점이 25% 이상 성장했다. 브랜드별로는 '톱3' 노스페이스, 코오롱, K2가 앞서 달리고 있고 블랙야크, 컬럼비아, 라푸마가 뒤를 잇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성장세의 주원인은 주 5일제 정착.

휴일이 늘어난 만큼 등산 같은 실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져 아웃도어 제품 판매도 함께 늘어났다는 것.

여기에 일상복 시장 진출이란 아웃도어 업체들의 발빠른 시장 공략도 한몫을 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는 "업체들이 일상복과 조화를 이루는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길거리에서'아웃도어룩'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며 "가볍고 외출용으로 활용이 가능한 재킷이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일상복의 영역에 들어서면서 중년층의 등산복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20, 30대 소비자도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0년 20, 30대 고객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도 20, 30대 고객 비중이 30% 이상 늘어났다.

식음료 업체들도 이런 흐름을 반영해 야외 활동에 편리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음료 업체들은 아웃도어용 제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기존 음료들을 휴대하기 간편하고 들고 다니기 쉬운 용기에 담아 새롭게 내놓고 있다. 치즈와 참치도 야외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입 크기로 만들어져 나온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족 나들이나 여행 전에 마트에 들러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식품을 사가는 분들이 꽤 있다"며 "특별한 조리도구 없이 간편식을 즐길 수 있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시장의 팽창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레저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업체들이 스타를 앞세워 저돌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업체 관계자는 "광고에서 스타가 입은 제품은 거의 '완판'되다시피 한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요구를 듣고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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