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촌체험 마치고 귀가길… 매리막서 논에 추락
대구경북 관광객들을 태우고 어촌체험을 마친 뒤 경남 남해에서 돌아오던 관광버스가 뒤집혀 2명이 숨지고 44명이 다쳤다.
5일 오전 10시 34분쯤 경남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 독일마을 인근 내리막 도로에서 H(48) 씨가 몰던 K관광 소속 전세버스가 마주 오던 승용차 3대와 가드레일을 잇따라 들이받고 반대편 차선 옆 3m 아래 논으로 추락해 뒤집혔다. 이 사고로 관광버스 탑승객 J(41'여'대구) 씨와 L(56'여'남해군 관광해설사) 씨가 숨지고 승객 4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숨진 J 씨는 대구시내 모 장례식장에 안치됐으며, 부상자들은 남해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파티마병원, 세동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구와 구미, 경산 등지의 관광객들로 한국어촌어항협회가 운영하는 어촌체험마을 관광상품을 이용해 경남 남해 독일마을 인근 지족리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체험관광을 한 뒤 귀가하던 길이었다.
사고 도로는 최근에 개통한 경사도 10~20%의 왕복 2차로 도로였으며, 당시 관광버스 앞에는 여러 대의 차량이 신호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박모(42'대구 동구 율하동) 씨는 "독일마을을 떠나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부터 브레이크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 승객들이 술렁였다"며 "붕 뜨는 느낌과 함께 버스가 2, 3바퀴 굴러 논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압이 부족해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운전자 H 씨의 진술에 따라 브레이크 파열 등 차체 결함이나 운전 부주의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버스 업체인 K관광 관계자는 "해당 버스는 직영 차량으로 전세버스공제조합에 가입돼 있어 보험금 지급이 가능하다"며 "피해자들과 협의해 치료비 등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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