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검사 3인과 속닥속닥 수다, '우린 이래요!'

입력 2011-06-04 08:00:00

"화기애매→화기애애'.

취재 전 두려움은 이내 환한 웃음으로 바뀌었다. 화기애매한 분위기가 될까 노심초사했던 기우도 싹 사라졌다. 백혜련 검사는 동네 맏언니처럼 편안하게 인터뷰 분위기를 만들어줬고, 김미라 검사는 솔직담백하게 모든 질문에 시원스레 대답해줬다. 서경원 검사는 감각 있는 말투로 친절한 미소까지 머금고 할 얘기들을 또박또박 들려줬다. 그 속에서 몇 가지 궁금한 점을 풀었다.

▶복장은="제 때는 검은색, 감색, 회색 정장만 입고 다녔죠. 남자랑 똑같다고 보면 되죠. 지금도 그때 옷들을 보면 참 너무 딱딱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지금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색상의 옷을 입는 등 자유분방한 편이지만 그래도 여검사로서 너무 튀면 곤란하겠죠."(백 검사)

▶주량은="대학 때부터 술 마시는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주종을 가리지 않는 편이지만 주로 소주를 마시죠. 1병 정도는 거뜬하죠. 특히 함께 일하는 방 직원들과 회식을 할 때는 허리띠 풀고 편하게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합니다. 즐겁게 마셔요."(김 검사)

▶특기는="제가 아주 어릴 때(5, 6세)부터 바둑을 배웠어요. 그래서 지금 5급 정도 두죠. 그런데 그 어린 나이에는 지는 것이 그렇게 싫었는데 이제는 이기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때그때 제가 하고 있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고, 그에 의미를 두려 하죠."(서 검사)

▶여성이라 힘든 점="하는 일은 다 같죠. 여자라서 뒤로 빼고 그러지 않습니다. 다만 가정사에서 육아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크죠. 밤샘 수사 등에도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 아니라 가정에 대한 미안함이 남자보다 더한 것 같아요."(3인의 여검사 공통)

이들 3인을 추천해 인터뷰를 하도록 협조해 준 대구지검 안상돈(사법연수원 20기) 차장검사는 "후배인 백 검사가 임용될 당시보다 현재 여검사가 10배 이상 늘었고, 앞으로 여검사들의 활약이 클 것"이라며 "앞으로 여성 법조인이 검찰 수뇌부를 이끌어 갈 날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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