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우리 동창회] 대구 성광중·고등학교 총동창회

입력 2011-06-03 10:00:11

'뺑뺑이' 기수 구분없이 선후배사랑…'명품고' 도약 남다른 한마음

지난달 22일 모교 운동장에서 열렸던
지난달 22일 모교 운동장에서 열렸던 '성광가족한마음 체육대회' 에서 동문들이 우의를 다지고 있다. 성광중·고 총동창회 제공
성광중·고등학교 총동창회 정기총회 및 총동창회장 이·취임식. 성광중·고 총동창회 제공
성광중·고등학교 총동창회 정기총회 및 총동창회장 이·취임식. 성광중·고 총동창회 제공
권오상 총동창회장
권오상 총동창회장

'금호강 감도는 곳 팔공산 기슭/…/희망이 솟음치는 진리의 동산/…/우리의 자랑 성광은 배움의 낙원/…/영원히 빛나라 우리의 성광.'

올해 개교 58주년을 맞은 대구 성광중'고등학교. 성광교육재단은 1993년 남산교육재단(1953년 중학교 인가'54년 고교 인가)에서 분리되면서 제2의 창학기를 맞았다. 중학교는 지난해 교육활동 유공학교 표창과 함께 학교평가 우수학교에 뽑혔고, 고등학교는 선진형 교과교실제 운영 부문에서 최우수교로 선정되는 등 학교발전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성광중'고 동문 선배들의 후배사랑은 남다르다. 고교진학 추첨세대와 이전세대 간 있을 법한 껄끄러움이 성광동문들에겐 없다. 오히려 어려운 가정형편과 열악한 학교환경에서 공부했던 1960년대와 70년대 동문들은 후배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이 시기의 동문들은 성공한 재력가도 많아 동창회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태일(고9회) 한국OSG 회장를 비롯해 구본일(고12회) 일지테크 회장, 오준세(고12회) 경희알미늄 대표, 정덕표(고20회) 한패밀리병원 이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구본일 동문은 (재)성광장학회 출범의 초석을 다졌고, 정덕표 동문은 동창회관 건립을 주도했다.

추첨세대 1기로 올 2월 6만5천여 동문들을 대표하게 된 권오상(고23회'52'변호사) 성광중'고등학교 총동창회장은 "그동안 선배님들이 기울인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훌륭한 선배님들을 널리 알리고 후배들과의 가교 역할을 하는 데 총동창회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를 위해 올해 중점사업으로 '아름다운 성광인'을 선정, 전체 동문들의 귀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성광인의 이런 화합은 지난달 22일 열렸던 제25회 성광인가족체육대회 때 2천여 명의 동문과 가족들이 참석, 단결력을 입증했다.

성광중'고 총동창회는 5개 지역별 동창회 및 올 5월 처음 조직된 미국 동부지역회와 함께 변호사 동문회, 성림회, 성지회, 성육회 등 19개 직능별 동문회를 두고 있다.

◆우린 이런 환경에서 공부했다

1993년 칠성동 성광고 교사(校舍)는 복현동으로 이전했다. 그러나 칠성동 시절 학교를 다녔던 동문들은 '연탄재 운동장'에 얽힌 추억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박성태(고16회'59'계명문화대학 경찰행정학과 겸임교수) 사무국장은 "칠성동 학교는 지리적으로 대구역사 뒤편에 당시 대성연탄 공장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람이 불면 야적된 연탄가루가 날려 운동장이 삽시간에 새까맣게 변했다"고 회고했다. 여름철 하얀 칼라가 있는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갔다 오면 목 주위 하얀 칼라가 새까맣게 변할 정도였다.

여고생과의 로맨스도 소중한 추억이다. 인근에 다른 여고가 없었던 성광고 학생들은 유일한 여고인 경명여고 학생들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등'하교 때 얼굴을 익힌 남녀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학교 인근의 국제롤러스케이트장과 칠성극장 등지에서 애틋한 추억을 쌓아갔다. 이 때문에 몇몇 혈기 넘쳤던 당시 동문 중엔 경명여고와 구름다리(?)를 설치해 양 학교의 가교역할을 하자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격세지감의 복현동 새 학교

'연탄재 운동장'에서 공부했던 486세대 동문과 달리 복현동 성광고는 최근 운동장 전체에 인조잔디를 깔아 학생들이 마음껏 체육을 할 수 있게 됐다. 대구공항에 이착륙하는 각종 항공기의 노선에 놓여 있어 소음이 심해 수업에 지장을 받았으나, 이 또한 교과부 지원을 받아 땅속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설이 갖춰짐에 따라 여름철 방음 창문을 닫고서도 얼마든지 안락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성광고는 이 같은 최첨단의 시설 속에서 대구 북구지역에서 명문고로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모교 장학금과 운동부 지원

동문들이 조성한 (재)성광장학회의 기금은 5억1천만원. 올해 안으로 6억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광중'고 총동창회는 매년 중학교와 고등학교 입학식 때 성적우수학생 각 5명을 선발, 고등학교에 1천만원, 중학교에 3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매년 중'고 교사 1명씩을 뽑아 연구비 명목으로 50만원을 지원하고 우수 대학 진학 학생에 1명에게 300만원의 장학금도 수여하고 있다. 총동창회는 이 밖에 지난해 고교 기숙사에 침대 구입비로 500만원을 지원했다.

개인별 장학금도 다양하게 있다. 재경 동창회 연 100만원, 고23회 동기회 연 100원, 대구은행 성광고 동문회 연 160만원, 경북대의대 성광동문회 연 350만원, 고23회 졸업생 서의수 장학금 연 160만원 등이 모교 후배들의 장학금으로 지급되고 있다.

모교 운동부 지원으로는 고등학교 육상부, 역도부, 농구부에 각각 연 30만원, 산악부에 연 60만원이 주어지며 중학교 육상부와 역도부에도 연 30만원씩의 지원금이 나가고 있다.

◆학교를 빛낸 동문들

성광고 동문들은 의사와 법조계 진출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유독 정계 진출이 약한 편이다.

현재 김영석(고15회) 영천시장을 중심으로 이차수(19회)'박종운(고21회)'최광교(고21회) 대구시 북구의원, 차수환(고24회) 대구시 동구의원 등이 정계에 진출해 있다. 관계는 김문수(고23회) 대구시청 기획관, 한창수(고23회) 지식경제부 정책보좌관, 박영찬(고27회) 청와대 언론대변인실 근무 및 이상길(고27회) 대구시청 첨단의료복합단지 추진단장 등이 활동하고 있다.

법조계는 곽상현(고25회) 서울중앙지법 판사를 비롯해 김의환(고25회)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자, 성수제(고28회) 사법연수원 교수, 이원규(고28회)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 등이 있다. 학계는 유진선(고23회) 대경대학 총장과 김삼수(고25회) 영남대 섬유패션학부 교수, 박상준(고25회) 경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임학과 교수, 서진국(고28회) 대구대 회화과 교수가 활동하고 있다.

군문엔 주용수(고18회) 대전교육사령부 소장, 서진욱(고23회) 203특공여단장(준장), 양세봉(고24회) 육군 준장이 있으며, 재계에는 김병영(고3회) 세림전자 대표, 송상수(고14회) 대구상의 전무이사, 장원규(고26회) ㈜화성 대표이사가 활동하고 있다. 의료계엔 김의현(고24회) 대구파티마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송준기(고25회) 지산치과의원 원장, 김영삼(고25회) 동산치과의원 원장 등이 있다.

◆총동창회 연중행사

매년 2월과 3월 모교 졸업식과 입학식에 집행부가 참석하며 이 기간 중에 정기총회를 연다. 5월엔 성광인 가족체육대회를 성대하게 열고 10월엔 성광총동창회 동문 친선골프대회가 있다. 11월엔 재경합동 산행대회가 열린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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