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는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문화유산를 지키고 보존하는 일은 누가 알아준다고 하는 건 아니죠. 제가 좋아서 하는 것입니다."
상주에서 열리는 축구경기 등 주요 행사 때마다 막걸리 무료 시음회장을 마련하고 있는 임주원(54'사진) '은자골탁배기' 대표.
지난 4월 상주 북천공원에서 열린 '대한민국자전거축전' 개막식 때는 막걸리를 마시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지난달 18, 19일 상주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전국게이트볼대회' 때도 인기였다. 올 '스승의 날'에는 문경'구미'상주'김천지역 교사들 체육대회에 '스승님께 감사를 드린다'는 뜻으로 막걸리를 보냈다.
임 대표는 무료 시음장에 한복을 차려입고 나타나 직접 막걸리를 대접한다.
상주연탄은행밥상공동체에 1t 트럭과 소형 승합차량을 지원한 그는 다문화센터와 사회단체인 '희망세상' 등에 월 약정금액을 보내고 있다. 또 지난 수년간 척수장애인들의 '재활증진대회'를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그가 봉사활동에 매진할 수 있는 것은 가업인 '은자골탁배기'(상주 은척면 봉중리'054-541-6409)'가 성장 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시아버지로부터 전통 비법을 전수받아 1997년부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임 대표는 막걸리 품질향상과 브랜드화. 양조장 현대화 공사 등에 힘을 쏟았다. 어두컴컴하고 누룩 냄새나는 공간에서 생산하는 막걸리가 아니라 밝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규격화한 막걸리를 생산해내면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 것이다.
2007년부터는 대형마트인 이마트에 막걸리 납품을 시작,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가고 있다. 임 대표는 "대기업과 거래한 결과, 자금결제가 제때 이뤄져 고품질 막걸리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면서 "이마트와는 반품 안 받기와 대형마트가 흔히 하는 '1+1행사'를 안 한다는 등의 유리한 조건으로 납품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1999년 도입한 상표(은자골탁배기)와 위생적인 생산시설로 시장을 넓혔다. 은척면 내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은자골탁배기'는 이제 상주 전역을 거쳐 구미'칠곡'선산'김천'대구(4곳) 등에 대리점을 두고 있다. 신설 양조장은 임 대표를 빼닮은 듯 깔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임 대표는 "막걸리는 혼을 담아내야 제맛이 난다"면서 "행사 때마다 시음회에 초청해 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전통 막걸리를 인정해주는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주'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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