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위기감이 극에 달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달 25일 매일신문 11층 강당에서 열린 '매일신문 정치아카데미'에서 "한나라, 이대론 정권 잃는다"고 일갈했다는 기사가 이번주 핫클릭 1위에 랭크됐다. 이 기사에 독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는 것은 그만큼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불리던 대구경북에서도 민심이반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무엇보다 주류의 안일함과 풍족함을 버리고 비주류의 치열함과 절박함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지난 3년의 시간 동안 국정운영 방향과 전략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없었다. 국회의원들도 미래의 이 나라를 어떻게 만들어가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2위는 지난해 뇌물이나 공금유용 등 비리를 저질러 징계를 받은 대구경북 공무원이 서울'수도권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의 기사가 올랐다. 행정안전부가 30일 발표한 '2010년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인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는 공무원 110명이 징계를 받아 서울(226명)을 제외한 6대 광역시 중 가장 많았다. 경북도는 10개 도를 포함한 16개 시'도 중 경기(558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340명이 징계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 대구시의 세입결손이 900억원에 이르는 등 결손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내용의 기사는 3위에 랭크됐다. 이런 결손액은 2009년(99억원)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대구시의회는 "2006년 이후 매년 징수액이 목표액에 미치지 못하는 부족징수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다 지역의 경기침체 탓으로 앞으로 누적 결손액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4위는 논란 많았던 한나라당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경선규칙이 '박근혜 전 대표의 뜻대로' 결정됐다는 내용의 기사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발표한 최종 합의안에 따르면 전당대회에 참석해 투표권을 행사하는 당원의 범위를 현행 1만여 명에서 21만여 명(청년선거인단 1만여 명 포함)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 조항 말고는 현행대로 당권과 대권은 분리(대선 출마 1년 6개월 전 당직 사퇴)하고 대표최고위원은 최고위원 후보들 가운데 최다득표자가 맡기로 했다.
5위는 환경부와 경상북도 등이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 고엽제 매립 의혹이 불거진 이후 미군기지 안팎의 수질을 분석한 뒤에도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가 올랐다. 이미 지난달 26일 검사를 맡은 포스텍 연구팀으로부터 결과를 통보받았지만 미군과의 관계를 우려한 중앙부처의 요구로 정확한 수치 등 검사결과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 경북도가 "다이옥신 검출 여부 등에 대한 결과를 SOFA 환경분과위원회에 제출해 국무총리실 산하 국가대응 T/F와 협의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다이옥신 함유량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 아니냐, 미군 측 눈치를 보거나 주민 불안감 확산을 우려해 발표를 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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