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 뿌려댄 축분 탓, 농사 못지을 판"

입력 2011-06-02 10:06:33

군위 부계 주민들 하소연…처리업체 수십t씩 야산 계곡에 살포

사진=군위 부계면 일대 농경지에 무단으로 살포된 축산분뇨 때문에 농민들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형편이라며 하소연하고 있다.
사진=군위 부계면 일대 농경지에 무단으로 살포된 축산분뇨 때문에 농민들이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형편이라며 하소연하고 있다.

축산분뇨처리업체가 군위군 부계면 창평2리 일대 야산과 과수원 등에 축분을 무단으로 살포, 인근 농경지와 저수지 등을 오염시키고 있다.

무단으로 살포한 축산분뇨 때문에 하류에 있는 미터지와 수㎞ 떨어진 한국농어촌공사 의성군위지사가 관리하는 창평지(몽리면적 60만㎡)까지 악취가 진동하고 검은색 띠가 형성되고 있다.

1일 군위군 부계면 창평2리 주민들에 따르면 6개월 전부터 창평2리 산골짜기 야산(일명 미터지)과 김모(군위군 산성면) 씨의 1천428㎡(군위군에서 돈분 살포허가 난 곳)의 모과나무 과수원 등에 돼지 분뇨가 마구 살포됐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저수지 물이 오염되고 악취도 심해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창평2리 이동형 이장 등 마을 주민들은 산골짜기에 2.5t 분뇨차량을 이용해 몰래 축분을 살포하는 영천시 금호읍 한 돈분처리업체 관계자인 김모(58) 씨를 붙잡기도 했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양돈협회 군위군지부에서 위탁받아 방출되는 돈분을 지난 4월 중순에 50t, 5월 31일 20t 등 총 70t 정도를 부계면 일대 산과 모과밭에 버렸다"며 "비가 오지 않았다면 땅으로 스며들었을 텐데 빗물로 인해 흘러내렸다"고 해명했다. 김 씨는 또 "군위군 농업기술센터로부터 토양 처방전을 받아 효령면 마시리, 부계면 신화리'창평2리 등 10여 곳의 돈분 살포 허가를 환경산림과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부계면 일대 주민들은 "지난겨울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축산분뇨차량이 이곳을 드나들면서 산골짜기와 들녘, 저수지 등에 축산분뇨를 마구 살포해 축산분뇨 냄새 때문에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형편"이라며 "축산분뇨차량이 축분을 살수기로 뿌리는 것이 아니라 높은 산에서 아래로 한꺼번에 방출하는 바람에 계곡과 농경지 등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군위군 관계자는 "정확한 조사와 행정조치를 하고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군위'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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