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의원-최병국 경산시장 공방 가열

입력 2011-06-01 10:04:54

"공직자 비리 수사 본질 호도 비방 계속 땐 법적책임져야"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경산'청도)은 31일 최병국 경산시장이 '최경환 국회의원과 (한나라) 당원, 검찰 수사로 인해 시장직을 더 수행하기 어려워 중도 사퇴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 반박하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자 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 의원은 "개인 비리 혐의와 관련한 수사를 정치권과 연루시키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다. 나 자신과, 당원 등과 관련된 비방을 즉각 중지하라"고 했다.

의정보고회 일정으로 지역구에 머물고 있는 최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최 시장이 시장직을 중도 사퇴하든 말든 그것은 개인의 판단과 선택에 맡길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사퇴 고민과 관련해 나와 당원들의 '흔들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은 사실 관계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지난 4월 초 자살한 경산시청 K(54'5급) 씨의 유서내용 중 특정 정치인들을 언급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또 한나라당 당원과 검찰의 유착으로 인한 수사였다는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심지어는 한나라당을 '살인당'이라고까지 지칭하는 등 악의에 찬 비방을 계속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의원은 "공직자들의 개인 비리 혐의와 관련된 문제를 호도하면서 나 자신과 한나라당에 대해 악의에 찬 비방을 하고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지겠지 하고 참아왔으나 정도가 지나치다. 더 이상 나와 당에 대해 사실과 다른 비방을 하지 말고 (최근 사태에 대해)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최병국 시장은 지난달 30일 "경북도민체전 이후 검'경의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나 자신도) 살 수 없을 지경이다. 더 이상 부하 공무원들의 희생이 없어야 하고, 시정이 제대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시장직 사퇴까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과 관련, 지역 일각에서는 "최 시장이 검찰조사를 앞두고 부담을 느껴 사퇴하려는 것 아니냐" "내년 총선에 대비해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앞세워 동정여론을 확산시키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등 온갖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