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도심빌딩 옥상 친환경 녹색 새단장
대구 달서구에 사는 김경석(41) 씨는 지난주 가족들과 함께 농장체험을 다녀왔다. 두 아들과 함께 상추에 물을 뿌리고, 시금치를 수확하고, 밭고랑을 일궜다.
하지만 김 씨는 농장에 가기 위해 자동차를 타고 수십㎞ 달릴 필요가 없었다. 얼마 전 집 근처 대형 빌딩 옥상에 친환경 '도심 농장'이 생겼기 때문이다. 김 씨는 "삭막하기만 했던 빌딩 숲 사이에 친환경 농장이 생겨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 교육상이나 정서상 효과가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농장이 도심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활용이 저조했던 빌딩 옥상에다 농장을 만들고 친환경 채소 재배를 하는 '도심 농장' 붐이 일고 있는 것.
특히 도심 농장은 정서적 여유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심 유해가스를 빨아들이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자체가 나서 농장 사업을 권장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아파트를 대상으로 도심 농장 만들기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고 충청도, 강원도 등지에도 '하늘 농장' 만들기 운동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대구 달서구 상인프라자 옥상에 990㎡ 규모의 하늘 농장이 생겼다. 이 농장을 조성한 ㈜광성개발 이기혁 대표는"옥상 농장은 유럽,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선 이미 보편화 됐고 국내에서도 만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색농장 체험과 함께 환경까지 지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사업"이라고 말했다.
도심 농장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과 함께 먹을거리 불안 해소로 꼽힌다.
빌딩 옥상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채소를 주변 식당에 바로 공수할 수 있기 때문에 식탁 안전성이 그 만큼 높아진다는 것.
상인프라자 농장 역시 직접 가꾼 친환경 채소를 건물 1층에 새로 문을 연 레스토랑에 공급하고 있다.
레스토랑 관계자는"건물 옥상에서 무공해로 재배된 신선한 식재료로 바로 가져올 수 있어 음식의 질을 한층 높였다"며 "식사를 마친 손님들도 옥상 농장에 들러 여유를 찾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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