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몸짓에 여성이 보인다

입력 2011-05-31 07:14:19

무용작품 '블루 레이디'

여성 안무가 카롤린 칼송의 솔로 무용작품
여성 안무가 카롤린 칼송의 솔로 무용작품'블루 레이디'가 남성무용수 테로 사리넨의 몸짓으로 다시 태어나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공연된다.

카롤린 칼송의 전설적인 솔로 '블루 레이디'(Blue Lady)가 남성 무용수의 몸짓으로 다시 태어난다. 25년 전 유럽을 매료시켰던 작품 '블루 레이디'는 한 여성의 일생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는 매혹적인 작품으로 '현대 무용의 대모'로 불리는 루베 국립안무센터(CC N Roubaix) 예술감독 카롤린 칼송(Carolyn Carlson'1943~)의 대표작이다. 1983년, 이탈리아 베니스의 피니체 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첫 공연부터 이미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으며 10년간 전 세계의 무대에서 공연됐다. 이 작품의 국내 공연은 이번이 처음으로 6일 오후 5시 대구 수성아트피아를 시작으로 9일과 10일에는 LG아트센터에서도 열린다.

'블루 레이디'는 놀랍도록 풍부한 움직임과 예술적 성숙도를 달성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베네치아풍의 거대한 블라인드, 나무, 소용돌이처럼 돌아가는 드레스와 모자들과 불꽃처럼 타오르는 화려한 춤이 시적으로 표현된다. 이 작품은 한 여성의 자화상을 일생이라는 수평적인 구조를 통해 펼쳐보이는 작품으로 카롤린 칼송이 몸의 회전과 팔의 움직임을 통해 보여준 모습들은 그녀가 폭발시킬 수 있는 모든 감정 및 거대한 기억의 조각으로 평가받았다.

1970년대부터 유럽을 무대로 활동해 온 카롤린 칼송은 여러 걸작을 발표하며 현대무용의 흐름을 미국에서 유럽 중심으로 바꿔놓은 세계적인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이번에 공연되는 '블루 레이디'는 국내 무용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프랑스를 대표하는 안무가 카를린 칼송이 직접 춤추었던 전설적인 솔로 작품 '블루 레이디'가 남성 무용수의 몸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되어 탄생했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카를린 칼송은 일본 문화, 특히 '가부키'라고 하는 일본 전통 연극의 형태에 매료되었는데, 이 가부키에서 남성이 여성의 의상을 입고 여성 배우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에 영감을 받아 이번 재해석에 차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칼송의 '블루 레이디'에 출연하는 남성 무용수는 탁월한 신체와 양성적인 매력을 가진 테로 사리넨으로 그는 탁월한 집중력과 카리스마로 한 여성의 일생을 완벽하게 표현해 내며 리옹 댄스 비엔날레에서의 초연에서 전원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다. VIP석 7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 053)668-1800, 티켓링크 1588-7890.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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