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노 1골 1도움…대구FC '구세주'

입력 2011-05-30 09:33:59

포항과 2대2 무승부

대구FC의 브라질 용병 끼리노가 28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대구FC의 브라질 용병 끼리노가 28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골키퍼 키를 살짝 넘기는 '로빙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내고 있다. 대구FC 제공

브라질 용병 끼리노가 대구FC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가 28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정규리그 12라운드에서 치열한 공방 끝에 2대2로 비겼다.

'지역 더비'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경기에서 포항은 11라운드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던 신형민'황진성'김재성을 앞세워 초반부터 대구를 무섭게 몰아붙이다 연속골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다. 포항은 전반 6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노병준의 패스를 받은 김재성이 선제골을 뽑아냈고, 전반 18분엔 대구 주닝요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김기동이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면서 멀찌감치 달아났다. 올 시즌 3호 골을 기록한 김기동은 K리그 최고령 득점 신기록을 39년 4개월 16일로 늘렸다.

그러나 지난 11라운드에서 '거함' FC서울을 2대0으로 침몰시킨 대구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초반 포항의 기세에 눌려 이렇다 할 공격을 선보이지 못하며 대량 실점 위기까지 몰렸던 대구는 두 골 허용 후 '엔진'을 가열, 끼리노를 앞세워 잇따라 골을 뽑아냈다. 전반 37분 끼리노의 헤딩 패스를 받은 안성민이 아크 정면에서 가슴으로 볼 트래핑한 뒤 오른발 강슛으로 포항의 왼쪽 골망을 가르며 한 골을 만회했고, 전반 종료 직전인 44분엔 앞서 리그 첫 도움을 기록한 끼리노가 직접 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끼리노는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김현성이 띄워 준 공을 받아 골키퍼를 살짝 넘기는 '로빙슛'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24일 전북 현대와의 정규리그 데뷔 골 이후 두 번째 골.

대구 입단 후 부상으로 리그 초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끼리노는 4월 중순 이후 교체 멤버로 출전하기 시작했고, 21일 FC서울전에 이어 이날도 풀타임 출전해 1골 1도움의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 대구의 약점이던 '공격력'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대구의 '해결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끼리노는 "컨디션이 80, 90% 정도 올라오는 등 정상적인 몸 상태를 찾아가고 있어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팀은 후반 결승골을 뽑아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포항은 6승5무1패(승점 23)를 기록, 7일 만에 1위에 복귀했다가 29일 대전 시티즌을 3대2로 꺾은 전북 현대(8승1무3패'승점25)에 밀려 다시 2위로 내려앉았다. 대구는 4승3무4패(승점 15)로 10위를 마크했다.

한편 상주 상무는 28일 홈에서 강원FC와 0대0으로 비겼다. 5승5무1패(승점 20)를 기록한 상무는 3위 자리를 지켰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