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대신 정책 변화 추구…'좌클릭' 아니다
4'27 재보선이 여당의 참패로 막을 내린 지 한 달이 지났다. 그 사이 한나라당은 참 어수선했다. 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비상대책위가 꾸려졌고, 중립 이미지의 황우여 의원이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당내 세력 지형도 많이 달라졌다. 친이 대 친박구도는 엷어지고 소장파와 친박계, 중도그룹이 함께 만든 '새로운 한나라'는 쇄신 바람의 중심에 섰다. 이 모임의 공동 간사를 맡은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을 만났다.
- '새로운 한나라'의 역할은 무엇인가.
▶ 우선 모이게 된 이유가 중요하다. MB 정권이 친서민 중도실용을 표방했지만 정책들은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초기보다도 서민과 중산층, 30, 40대의 지지층 이탈이 많다. 정책의 실패에 따른 것이다. 우리의 기본 입장은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자는 것이다. 국민과 괴리가 있는 정책을 다가가는 정책으로 바꾸자는 취지다.
- 권력투쟁에 앞장선다는 비판도 있다.
▶ 그 문제는 정리가 됐다. 특정인사가 앞으로 나서선 안 된다. 앞으로도 정책적 대안 제시를 중심으로 모일 것이다. 전당대회 출마자가 있을 수도 있지만 모임의 이름으로 후보를 내지는 않기로 했다. 당 지도부가 구성되면 거기에도 지속적으로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 회원들의 소속 계파가 다양하다. 충돌은 없나.
▶ 전체 회의에서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우리의 안으로 내자는 데 합의했다. 대권과 당권 분리 문제도 이 규정에 못 미쳐 더 논의하기로 했다. 과거에도 쇄신을 표방한 모임이 있었지만 사람을 바꾸려는 노력뿐이었다. 우리는 인물 대신 정책의 변화를 추구한다. 새롭게 변화한다는 것은 기존의 가치를 흔드는 것이 아니다. 중도서민 입장에서 요구하기 때문에 당이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한다.
- 당내에서 그런 움직임을 두고 '좌 클릭'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 중도에서 좌와 우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정책은 변할 수밖에 없다. 변화에 따라 좌든 우든 갈 수 있다. 기본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다. 상황에 따라 10도 정도는 오갈 수 있는 것 아니냐. 남북 문제의 경우도 경제협력으로 북한이 '동해시대'를, 중국이 '태평양시대'를 선언하면서 밀월관계를 유지할 텐데 정치적 문제에만 집중하다 보면 대북정책 전환의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천안함'연평도 피격에 대한 사과도 받아야 하지만 정치'경제를 분리한 '투트랙'이 맞다.
- 친박 의원들의 '새로운 한나라' 참여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 박 전 대표가 부르면 만나는 정도이지만 다른 사람보다는 자주 보는 편이다. 박 전 대표가 '새로운 한나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박 전 대표가 생각하는 부분은 '비킴의 정치'다.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았는데 박 전 대표가 정치 전면에 나서면 잠룡들이 움직일 수 있고, 정책적인 부분도 정치의 상황으로 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보수정권으로서 성공을 해야 한다는 게 기본적인 마인드이다.
- 신공항이 무산됐지만 활약을 많이 했다. 요즘 관심사는.
▶ 나는 민생 정치인이다. 당연히 지역이 먹고사는 문제에 관심이 많다. 당장 칠곡 미군부대에서 고엽제 문제 터지니까 낙동강 물을 그냥 먹으라고 할 수 없지 않은가. 이 문제는 국가균형발전과 직결된 것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강물을 취수원으로 쓰는 게 영남권이다. 구미공단을 거친 낙동강 물은 음용수의 조건이 안 된다. 취수원을 도개면으로 옮기는 것이 어려우면 아예 댐으로 옮겨야 한다. 전부터 주창해온 에코워터폴리스산업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6월말까지 이뤄질 수변구역 선도프로젝트에 선정되면 기반 조성에만 1조원이 투자된다. 그래서 대기업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내년 총선에 대한 전망은
- 지역민들의 눈이 정확하지 않겠나. 언론도 그렇고. 지역민들의 분노가 표출될 것이다. 회피하고 피해갈 생각은 없다. 처음부터 정치를 정직하게 하겠다고 했다. 서민 편에서 하겠다고 했다. 지속적으로 그렇게 하겠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