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쾌한 '방망이 쇼' 삼성 2회에 끝냈다

입력 2011-05-28 09:09:41

(사진) 2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 삼성 김상수가 7회말 2사 만루서 내야안타를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진) 2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 삼성 김상수가 7회말 2사 만루서 내야안타를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전날 비로 하루를 쉰 삼성 라이온즈가 SK 와이번스를 대구로 불러 호쾌한 공격야구를 펼쳤다. 삼성은 2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6차전에서 초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량 득점, 9대3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2회초 선발 투수 차우찬이 2사 1루서 SK 최윤석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허용,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삼성은 공수교대 후 곧바로 '방망이 쇼'를 펼치며 7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2회말 선두타자 최형우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간 뒤 가코가 중전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자 류중일 감독은 오정복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상대 투수가 김광현임을 고려하면 기회가 있을 때 따라가는 점수가 필요했다. 번트성공으로 1사 2, 3루에 주자를 모은 삼성은 상대실책으로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박한이가 친 공이 전진 수비하던 2루수 정근우에게 걸리며 3루 주자 최형우와의 아슬아슬한 홈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정근우가 던진 공이 홈 플레이트 앞에서 원바운드 되면서 포수 뒤로 공이 빠지는 사이 3루 주자는 물론 2루에 있던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이어 삼성은 진갑용'김상수'배영섭'신명철'박석민이 5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3점을 추가했다.

SK는 타자 일순 후 다시 마주한 최형우 타석 때 투 스트라이크 원 볼에서 김광현을 이승호로 교체했으나 삼성의 달아오른 방망이는 멈출 줄 몰랐다. 최형우는 볼 하나를 골라낸 뒤 삼진을 잡으러 들어오는 이승호의 공을 잡아당겨 좌측 2루타로 2명의 주자를 더 불러들였다. 최형우까지 6타자 연속안타로 삼성은 2회에만 7득점 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5회 SK가 1점을 만회했지만 이미 승부의 추는 삼성으로 기운 뒤였다. 삼성은 7회 2사 만루서 김상수의 내야안타와 SK의 송구실책을 틈타 2점을 더 보태며 SK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김광현이 1.1이닝 동안 7피안타 7실점(6자책점)으로 고개를 떨어뜨린 반면 차우찬은 7이닝을 9피안타 1홈런 3실점으로 막아 4승(2패)째를 챙겼다. 최고구속 143km의 직구(58개)와 126~133km의 슬라이더(41개)를 섞어가며 121개의 공을 던진 차우찬은 초반 타선의 집중력 덕분에 4월 27일 두산전 승리 후 5경기 만에 승수를 보탰다.

삼성 유격수 김상수는 2회 안치용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 아웃시키는 호수비와 함께 3타수 3안타(1타점)로 매섭게 방망이를 돌리며 공수에서 차우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한편 목동에선 넥센이 LG를 4대3으로 꺾고 8연패에서 탈출했고, 한화는 잠실에서 27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두산에 11대10 승리를 거뒀다. KIA는 광주에서 롯데를 11대3으로 눌렀다.

최두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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