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다큐 3일' 29일 오후 10시 25분
한 치 앞도 모르는 인생길 위, 삶의 전환점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 모인 곳이 있다. 강원도 화천한옥학교가 그곳이다. 가슴 속에 새로운 집을 지어보겠다는 예비 한옥 목수들의 3일이 29일 오후 10시 25분 KBS2 TV '다큐 3일-가슴 속에 집을 짓다, 화천 한옥학교' 편에서 방송된다.
화천한옥학교는 한옥 대목수 과정을 가르치는 학교다. 대목수는 한옥을 지을 때 70% 정도의 공정을 소화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입학해서 2주 동안은 손이 부르트도록 대팻날을 갈고, 처음 3개월 동안 어깨가 결리도록 서까래 300개를 비롯한 총 1천 개에 달하는 한옥 부자재를 깎는다. 그리고 나머지 3개월 동안은 깎아 놓은 재료로 한옥을 짓는다. 6개월 과정인 이 학교에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에 입학한 학생 59명이 군대 내무반 같은 기숙사에서 숙식하며 동고동락하고 있다. 24세부터 환갑까지, 학생들의 나이도 다양하고 전직 한의사, 스킨스쿠버, 호텔리어 등 이력도 다양하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한옥 짓는 법을 배우겠다고 먼 산속까지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창피한 아빠가 되지 않으려고 입학한 김동필(47) 씨. 지난날 직장 14군데를 옮겨 다닌 끝에 더 이상 이력서 내밀 곳이 없는 '사오정 세대'의 한 사람이 된 그는 몇 년 전부터 가장의 역할은 아내에게 맡기고 전업주부로 살아왔다. 아들의 장래희망이 아빠와 같은 전업주부라는 말에 충격을 받은 그는 떳떳한 아빠와 남편이 되기 위해 낯선 세계의 문을 두드렸다. 한옥학교에서 보낸 5개월 동안 작업복은 색이 바랬지만, 목수라는 새로운 꿈은 더 뚜렷해졌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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