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TV에는 잘생긴 선남선녀들만 나온다. 상대적으로 외모가 처지는 출연자는 약방의 감초 역할만 맡는다. 뉴스에서도 매끈한 얼굴의 앵커, 기자만 등장한다. 그러나 방송의 역사가 오래된 선진국에서는 출연자의 능력을 중시할 뿐, 용모는 그리 따지지 않는다. 최초의 방송기자인 리처드 딤블비(1913~1965)가 대표적인 사례다. 잘생긴 얼굴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시청자들에게 가장 신뢰를 받은 언론인이었다.
1913년 오늘, 영국 리치먼드에서 태어나 고교 졸업 후 가족이 소유한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했다. 자신만만한 청년이었던 그는 1936년 국영방송인 BBC 간부들을 설득해 당시엔 직종이 없었던 최초의 라디오 뉴스 기자가 됐다. 스페인 내전 때 최초로 파견된 방송기자였으며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유럽'아프리카'중동의 전쟁 상황을 현장에서 보도했다. 영국 공군의 독일 공습 때 폭격기에 탑승, 베를린 상공에서 마이크를 잡아 더 유명해졌다. 종전 후 TV 앵커를 하며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과 윈스턴 처칠 전 총리의 장례식 등 국가 주요행사의 중계방송을 진행했다. 고환암으로 일찍 죽었다. 두 아들도 유명한 방송 언론인이다.
박병선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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