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제1사단이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심각한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농가를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농가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달 16일부터 시작된 이번 지원 활동은 27일까지 2주간 계속될 예정으로 포항시 연일읍 등 16개 읍면동에 1만2천여 명의 장병이 투입돼 모내기 작업 및 시금치, 부추 비닐하우스 철거를 돕는다.
군의 기본임무 수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한 1사단은 인접 행정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통해 홀몸노인들이나 소년'소녀가장, 보훈농가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 등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정해 영농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농기를 맞았지만 일손이 부족해 애태우던 농민들은 "장병들의 도움에 정말 감사 드린다"며 "함께 땀 흘리는 병사들의 모습이 듬직한 아들'손자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대민 지원 활동에 참가한 이시형(20) 일병은 "처음으로 농사일을 해 봤다"며 "최근 농촌 지역이 여러모로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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