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수비 불안, 실책 줄어 점차 안정
삼성 라이온즈가 17~22일 대구 홈 6연전을 5승1무로 마무리하며 시즌 첫 5연승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0.500 승률이 버거웠던 삼성은 덕분에 22승1무18패(승률 0.550)로 3위를 달리며 4위 KIA를 2.5경기차로 밀어내고 2위 LG(1.5경기차)를 위협하고 있다. 이달 15일을 기점으로 '바닥'을 찍고 폭등세로 돌아선 사자군단, 그 비결은 무엇일까?
◆상승세 바탕은 안정된 수비
이달 초부터 삼성은 수비 때문에 애를 먹었다. 수비가 흔들리면서 여러 차례 승리를 날렸다. '실책 후 위기' 상황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15일까지 12경기 동안 실책 수는 12개. 경기당 1개꼴. 그러나 17일부터 치른 6경기 동안 실책 수는 4개로 줄었다. 이마저도 21일 3개가 쏟아진 것이고 4경기는 실책이 없었다. 대신 호수비로 상대실점을 여러 차례 막았다. 대수비요원이었던 손주인은 18일과 21일 환상적인 호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고 22일에는 선발 출장해 3루를 견고하게 지키며 타격에서도 4타수 3안타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불 뿜은 방망이
수비가 안정되자 덩달아 타격도 살아났다. 이달 전반기 삼성의 방망이는 물먹은 솜처럼 무겁기만 했다. 15일까지 팀 타율은 고작 0.207. 결과도 4승8패로 좋지 못했다. 하지만 17일부터 치른 6경기 동안 삼성의 팀타율은 0.294. 급격한 타격의 상승세는 6경기 무패질주를 이끌어냈다. 이 기간에 최형우는 홈런 2개 포함해 타율 0.391로 고감도 손맛을 자랑했고, 박석민(0.386)도 7안타를 몰아치며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이영욱(0.381)과 진갑용(0.333)도 매서운 방망이를 과시했다. 이 덕분에 삼성 팬들은 모처럼 공격야구를 맛봤다.
◆허 찌른 과감한 주루
삼성은 배영섭, 이영욱, 김상수, 강명구 등 20도루 이상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빠른 발의 위력을 기대만큼 살려내지 못했다. 15일까지 12경기에서 기록한 도루는 8개. 하지만 17일부터 22일까지 6경기에선 9개(경기당 1.5개)의 베이스를 훔치며 득점기회를 만들었다. 뛴 효과는 컸다. 18일엔 상대 실책을 틈타 한 베이스를 더 가는 주루플레이로 대량득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고. 이튿날부터는 틈나는 대로 도루를 시도해 안타 없이도 쉽게 점수를 올리는 발야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19일 넥센전서 4대5로 뒤지던 9회 말 삼성은 빠른 발로 단번에 역전을 일궈냈다. 1루 주자 강명구는 배영섭이 진루타 없이 아웃되자 직접 2루를 훔쳤고 이영욱의 안타로 삼성은 1, 3루의 동점기회를 잡았다. 이어 이영욱이 2루를 훔쳐 삼성은 단번에 역전찬스를 얻어냈고 박석민의 안타 때 2명의 빠른 주자들이 홈을 밟아 경기를 뒤집었다. 20일 두산전서도 2대3으로 뒤진 무사 1, 2루서 2루 주자 진갑용이 2루 견제를 틈타 3루를 훔치며 두산 배터리의 허를 찔렀다. 진갑용은 배영섭의 3루 땅볼 때 과감하게 홈으로 파고들어 동점을 만들며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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