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코너킥+헤딩골' 승리 방정식

입력 2011-05-23 09:28:21

윤시호 절묘한 코너킥, 이상덕 안성민 헤딩슛…대구FC 3연패 탈출

윤시호 이상덕 안성민
윤시호 이상덕 안성민

대구FC가 전술과 선수 구성의 변화로 3연패에서 탈출했다.

대구FC는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정규리그에서 '3연승'의 FC서울을 2대0으로 제압하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대구는 지난달 24일 전북 현대에 패한 것을 시작으로, 울산 현대(4월 30일), 제주 유나이티드(5월 8일)에 내리 3연패하고, 18일 열린 FA컵 32강전에서도 하위리그 팀인 울산 현대미포조선에 2대3으로 패하는 등 주춤거렸지만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을 제물로 다시 상승세의 시동을 걸었다. 대구는 4승2무4패(승점 14점)를 기록하며 11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대구FC의 승리 방정식은 '윤시호 코너킥-장신 수비수 헤딩골'과 'FC서울 출신들의 활약'이었다. 대구는 전반 44분 '윤시호 코너킥-이상덕 헤딩 선제골', 후반 22분 '윤시호 코너킥-안성민 헤딩 쐐기골' 등 윤시호의 코너킥에 이은 장신 수비수의 연속 헤딩 득점에 힘입어 '거함' FC서울을 침몰시켰다. 대구FC는 그동안 주로 황일수나 주닝요에게 코너킥, 프리킥 등 세트 플레이를 맡겼지만 이날 황일수와 주닝요 모두 결장하면서 윤시호에게 킥 기회가 주어졌고, 윤시호는 기다렸다는 듯이 정확한 '무결점' 코너킥을 잇달아 선보이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특히 2003년 FC서울 입단 후 선수 생활 대부분을 2군에서 보내다 올해 대구FC 유니폼을 입은 윤시호는 대구에서 이름까지 바꾸며(윤홍창→윤시호) 절치부심했고, 이날 전 소속팀과의 경기에 오른쪽 수비수로 출전해 시위라도 하듯 자신의 통산 첫 도움이자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윤시호는 "그동안 서울 2군에 있으면서 설움을 많이 당했다. 그래서 서울만큼은 꼭 이기고 싶었다"고 했다.

FC서울 출신인 김현성 역시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상대 진영에서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에 전혀 밀리지 않는 움직임으로 제공권을 장악하며 동료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하는 등 인상적인 '포스트 플레이'로 이영진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영진 대구FC 감독은 "투톱으로 공격에서부터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등 전술 변화와 함께 '베스트 11'에도 변화를 줬는데 결과적으로 성공했다"며 "골은 이상덕과 안성민이 넣었지만 김현성이 열심히 뛰어줘 이길 수 있었고, 오늘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박준혁 등 모든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했다.

한편 상주 상무는 21일 경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후반 36분 경남 김인한의 자책골로 1대0으로 이겼다. 상주는 핵심 선수인 정규리그 득점 선두 김정우와 미드필더 정경호를 '정신 재무장'을 위해 2군으로 내려 보내고도 승리, 순위를 3위로 한 계단 올려놓으며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포항 스틸러스는 22일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기며 '승점 1' 확보에 그쳐 전북 현대에 골득실 차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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