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일 예술영화전용관 동성아트홀

입력 2011-05-21 08:00:00

200여석 단관극장, 하내 200여편 상영…관객 年2만명, 영진위 모범사

동성아트홀 배사흠 대표
동성아트홀 배사흠 대표

동성아트홀 배사흠(65) 대표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고등학생 시절 영화 간판을 그리며 영화와 인연을 맺게 된다. 그 후 1992년 대구 최초 소극장인 '푸른극장'을 인수하며 단관극장인 '동성아트홀'의 주인이 된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복합상영관의 등장으로 단관극장이 쇠퇴할 무렵이어서 그는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만다. 2004년 궁여지책으로 제한상영관으로 재개관했지만, 필름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데다 성인들을 위한 상영관의 운영은 그의 뜻에 맞지 않아 3개월 만에 문을 내린다. 힘겨운 시기, 대구경북시네마테크 대표 남태우 씨로부터 예술영화 전용관에 대한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당시 대구에는 예술영화 전용관이 없었기에 영화를 사랑하는 마니아들이 서울로 부산으로 원정을 가서 영화를 관람해야 하는 현실이었다. 이에 안타까움을 느낀 남태우 씨는 배사흠 사장과 협력하여 2004년 9월 동성아트홀을 대구 유일의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거듭나게 한다. 그 후 남태우 씨는 대구경북시네마테크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며 배사흠 사장과 함께 동성아트홀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영화관을 찾은 관람객 정은정 씨가 자발적으로 '동성아트홀릭'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면서 동성아트홀은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다. 동성아트홀이 대구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재개관되면서 일이 년 사이 관객 수는 무려 10배로 증가했고, 현재 '동성아트홀릭'은 네이버 카페 회원 수 1만3천여 명, 다음 카페 2천여 명이 넘는 회원 수로, 연간 2만여 명이 찾아드는 명실상부한 예술영화 전용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200여 석의 허름한 단관 극장이지만, 한 해 200편이 넘는 세계 각국의 좋은 영화들이 상영되고 있는 이곳은 지역 영화단체와 상영주체, 관객이 삼위일체가 되어 성과를 이루어,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술영화 전용관 모범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작품을 설치하고 벽화를 그리는 등 관객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영화관인 이곳은 네이버와 다음 커뮤니티 동성아트홀릭(cafe.naver.com/dartholic) (cafe.daum.net/dsartholic) 회원들의 자발적인 홍보와 도움으로 꾸준히 관객 수가 증가하고 있다. 관람요금은 6천원이나 특별회원의 경우 4천원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것 또한 동성아트홀이 가진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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