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최경주·박세리 될래요" 골프 꿈나무들 매서운 스윙
"공을 끝까지 보고, 몸에 힘을 뺀 뒤 부드럽게 스윙을 해야 합니다."
경주 서라벌초등학교(교장 권재형)가 교내 체육실을 개조해 만든 실내골프연습장.
'셔블 골프 교실'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골프연습장에는 미래 골프선수를 꿈꾸는 초등학생들의 스윙 연습이 한창이다.
골프를 시작한지 한 달 여가 조금 지났지만 한 타 한 타가 제법 매섭다.
우리나라 관광 1번지인 경주 보문단지에 위치한 서라벌초등학교에는 제2의 최경주와 박세리를 꿈꾸는 골프 꿈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서라벌초등학교가 학교에서 골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13일 문을 연 골프교실은 30㎡의 아담한 공간에 실내스크린 골프시설과 어린이 골프세트용품, 냉난방기 등을 갖춰 학생들이 전천후 연습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달 초부터 골프 전문 강사 1명을 채용해 4~6학년 23명을 대상으로 매주 수, 목요일 2차례 방과 후 2시간씩 골프를 지도하고 있다.
서라벌초등학교의 전교생은 48명이다. 63년 전통을 지닌 학교지만 서라벌초등학교도 여타 학교들처럼 매년 학생이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없어 폐교를 걱정해야하는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사정이 여기에 이르자 학생 감소를 걱정하던 학교와 총동창회(회장 김중곤) 측은 우리나라 최고 레저관광지인 보문단지 내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골프특기학교를 만들었다.
학교 인근 500m 반경에 블루원 보문컨트리클럽(27홀)과 신라컨트리클럽(36홀), 보문골프클럽(18홀), 경주컨트리클럽(18홀) 등 무려 4개의 정규 골프장이 존재한 것이 서라벌초등학교가 골프특기학교를 만든 배경이 됐다.
이들 골프장은 후진양성을 위해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에 라운딩할 수 있도록 학교 측과 약속했다.
이 결과 한때 폐교도 검토할 만큼 학생 수가 줄었던 서라벌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몰라보게 늘었다.
최근에는 타 지역의 학부모들도 전학과 진학 상담을 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중곤 서라벌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은 "학생들의 특기와 소질을 키워주면서 학생 유치에도 도움이 되는 방안으로 골프교실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 10년 후에는 타이거 우즈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이곳에서 탄생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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