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 웰빙] 감자명란치즈구이와 유린기

입력 2011-05-19 14:55:57

항암'항궤양'섬유질…감자로 장수하세요

유린기(油淋鷄'야우람까이)는 한자만을 풀이하면 뜨거운 기름을 뿌린 닭고기라는 뜻이다. 야채 위에 튀긴 닭고기를 얹은 뒤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가득 담은 간장 소스를 부어서 먹는 음식을 말한다. 새콤, 매콤한 맛이 강해 느끼하지 않고 바삭한 닭튀김의 미감을 즐길 수 있다. 소스의 매콤한 맛을 제대로 살리는 것이 유린기의 맛을 내는 비결로 마늘, 대파, 고추를 넉넉히 넣어야 한다. 더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고추기름을 첨가할 수 있다.

지금은 감자가 제철인 시기다. 대구 근교의 고령에는 개진감자가 현재 한창 수확되고 있다. 원래 감자는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에서 살던 잉카족이 오래전부터 식량으로 재배하던 작물이다. 옥수수와 함께 재배하다가 16세기에 유럽을 거쳐 인도에 전파됐고 다시 중국을 거쳐 조선 중기 때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자를 주식으로 섭취하는 사람은 장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정도로 감자는 우리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한다. 감자의 효능을 가장 높일 수 있는 섭취법은 생즙을 내서 마시는 것이지만, 보통은 감자를 삶아서 먹거나, 볶거나 튀겨 먹는 경우가 많다.

감자의 대표적인 효능으로는 항궤양 작용과 알레르기 체질을 개선시킨다는 것이다. 위염이나 위궤양환자에게는 날감자가 좋다. 날감자 껍질을 벗기고 눈을 따낸 후 강판에 갈아 그 즙을 컵에 담아 20∼30분 지나면 앙금이 가라앉는다. 그 윗물을 버리고 밑의 앙금만 마시면 염증을 가라앉히고 열을 내려주며 부종과 통증을 가라앉혀주기도 한다. 벌이나 벌레에 물렸을 때, 불이나 끓는 물에 데었을 때도 감자를 짓찧어 환부에 붙이면 염증이나 열감도 줄어들고 부종도 차차 가라앉는다.

섬유질이 많아 혈중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당뇨병, 심장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 좋다. 특히 폴리페놀의 일종인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감자를 많이 먹는 나라에서는 영양결핍증이 거의 없고 장수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빈혈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감자에 함유된 비타민 C성분은 철과 합성돼 장의 흡수를 도와주기 때문. 당뇨병 환자에게는 밥보다 탄수화물의 양이 적고 소화가 천천히 이뤄지기 때문에 혈당치의 급상승이 일어나지 않아 좋다. 그 외에도 치매예방과, 스트레스 해소, 노화예방 등에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식품이 바로 감자. 제철 음식으로 입맛도 돋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다.

◆감자명란치즈구이

▷재료: 모짜렐라치즈 180g, 감자 450g, 소금 1/2작은술, 설탕 1작은술, 생크림 5큰술, 명란 50g, 마요네즈 2작은술

▷만들기

1.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잘라서 삶는다. 푹 무르게 삶아 뜨거울 때 으깨면서 소금 간을 하고 설탕, 생크림을 섞어준다.

2. 명란은 막을 제거하고 알만 꺼내어 마요네즈를 넣어 버무려 고루 풀어준다.

3. 으깬 감자 1/2을 동그랗게 펴고 명란 마요네즈를 펴주고 남은 감자 으깬 것을 펴준다.

4. 치즈를 뿌려 230℃ 오븐에서 10분간 굽는다.

◆유린기

▷재료: 닭고기(가슴살'다리살) 200g, 소금, 후추, 전분, 달걀, 튀김기름, 양상추 100g

▷소스재료: 물 3큰술, 진간장 2큰술, 식초 2큰술, 설탕 2큰술, 후추 약간, 참기름 1작은술, 레몬 약간, 파 1대 (송송 썰어서), 청홍고추 1개, 마늘 2/3작은술

▷만들기

1. 닭고기살은 넓게 저며 썬다. 소금, 후추 약간으로 밑간을 한다.

2. 전분 3큰술, 달걀 1개를 골고루 잘 풀어 섞어 닭고기살에 옷을 입힌다. 이때 튀김옷을 조금 묽게 만들어서 입히는 것이 좋다.

3. 170도 기름에 1차로 한번 튀기고 건져 잠시 식힌 뒤 다시 한 번 튀겨 먹기 좋게 자른다.

4. 물과 진간장, 식초, 설탕을 넣어 끓인 뒤 여기에 후추와 참기름, 레몬, 파, 청홍고추, 마늘을 넣어 소스를 만든다.

5. 접시에 양상추를 담고 튀긴 닭을 담고 소스를 먹기 전에 뿌린다.

##재미있는 음식이야기-월남쌈

베트남 음식 하면 흔히 쌀국수와 함께 월남쌈을 떠올린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음식이다. 투명하고 얇은 라이스페이퍼에 새우와 돼지고기, 신선한 야채 등을 싸서 먹는 월남쌈은 신선한 채소의 아삭거림과 함께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베트남어로 '무침'을 의미하는 고이(Goi)와 '감기'를 의미하는 단어 꾸온(Cuon)이 합쳐져 고이꾸온(goicuon)이라고 불린다. 베트남에서는 주로 민트'바질'자소 같은 나물과 상추'콩나물 등의 생야채, 삶은 돼지고기'새우'쌀국수 등을 라이스페이퍼에 돌돌 싸 먹는다. 고소한 양념 소스인 '타레' 혹은 간장으로 만든 '느윽 막'에 찍어 먹는다.

월남쌈의 성격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재료는 바로 라이스페이퍼다. 쌀을 곱게 빻아 반죽을 한 뒤 적당량을 프라이팬 위에 살짝 부어 구워낸 뒤 대나무 틀 위에서 말리면 라이스페이퍼가 만들어진다. 말리는 과정에서 대나무 판의 모양이 새겨져 라이스페이퍼에서는 격자무늬를 찾아볼 수 있다. '함지쌈' '넴' '바인차'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모양도 제각각이다.

라이스페이퍼는 물에 살짝만 담가두면 부드럽게 변하기 때문에 비상식량으로 제격이었다. 말린 식재료이다 보니 오랫동안 보관해도 잘 상하지 않는 장점이 있는데다 무게 또한 가볍기 때문. 그래서 군인들의 전투식량으로도 많이 사용됐다고 한다.

사실 월남쌈은 베트남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베트남이 아닌 호주에서 더 대중화된 음식으로 통한다. 베트남 전쟁 직후 많은 베트남인들은 전 세계로 망명을 하는 과정에서 상당수 베트남인들이 호주로 건너가게 된 것. 그리고 정착을 하는 과정에서 음식점을 차린 이들이 많았는데 그 중 가장 각광받은 음식이 바로 월남쌈과 쌀국수였다고 한다. 호주인들의 입맛에 맞게 다양한 식재료를 라이스페이퍼에 싸 먹을 수 있어 현지화가 손쉬운데다, 월남쌈을 말아먹는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 호주인들이 호감을 가졌다는 것.

월남쌈은 겉모습이 유사한 '스프링롤'과 혼동돼 사용되기도 한다. 스프링롤은 월남쌈을 튀겨낸 형태다. 베트남에서는 월남쌈을 기름에 튀겨낸 것을 '짜조'라고 부르며 중국의 스프링롤과 다름없다. 월남쌈은 식사시간 동안 일일이 싸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반면에 스프링롤은 미리 싸서 기름에 튀겼기 때문에 훨씬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이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한윤조기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도움말'김다미 요리전문가(대백프라자 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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