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은 "특허 출원중"

입력 2011-05-19 10:28:22

제이브이엠 회사 내 위치한
제이브이엠 회사 내 위치한 '특허벽'은 그동안 받은 특허들로 채워져 있다. 제이브이엠 제공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위치한 제이브이엠은 약품조제 자동화장비 업체로 국내는 물론 미국'유럽에서도 시장점유율이 높은 알짜기업이다.

회사는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지적재산을 늘리는 데 온 힘을 쏟아부었다. 회사 관계자는 "2000년 경쟁사와 특허 소송에 휘말리면서 3년 넘는 시간을 소송에 시달렸다"며 "벼랑 끝에 몰린 뒤 특허가 미래의 살길이라 생각해 특허전담반을 꾸렸다"고 밝혔다. 그 덕분에 제이브이엠은 현재 264개의 특허를 가진 '에디슨 기업'이 됐다.

대구 지역 기업이 지적재산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타업체의 특허 공격이나 해외 경쟁사와의 분쟁에 휘말리는 경우가 늘면서 회사 내에 부설 연구소를 만드는 등 특허출원에 힘을 쏟고 있는 것.

18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02년 7천739건이던 특허출원은 지난해 1만165건으로 8년 만에 31.3%나 증가했다. 세계경제 위기였던 2009년을 제외하곤 매년 늘어났다.

성서산단에서 자동차부품을 만드는 A업체도 올해부터 특허담당 인력을 채용'배치했다. 기술을 개발하는 엔지니어뿐 아니라 특허를 신청하고 출원할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 회사 관계자는 "상공회의소와 특허청, 중소기업청 등 여러 창구를 통해 지원을 받아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담팀을 꾸려 특허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브이엠 김승경 이사는 "지적재산을 갖추다 보면 좋은 제품이 나오게 된다"며 "기업들에게 특허는 보석과 같다"고 말했다.

섬유업계에서는 새로운 소재를 하나만 개발하면 특허와 함께 10년 넘게 이익을 뽑을 수 있다는 인식이 강하다.

일반인의 특허출원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현재(55) 씨는 인체에 무해하고 반영구적이며 환경친화적인 실리콘 헬스로프를 만들어 지난해 10월 특허청에 특허출원을 냈다. 그가 만든 제품이 유럽지역에서 인기를 끌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기업체에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최 씨는 자신이 직접 회사를 차릴지에 대해서 고민 중이라고 한다.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지식재산센터 관계자는 "대구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기계부품연구원 등 다양한 연구 환경이 갖춰져 있고 지역 기업들의 연구 및 개발 의지가 강하다"며 "앞으로 기업들의 특허 확보를 위해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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