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떠밀려… 구미시장 뒤늦게 "죄송합니다"

입력 2011-05-19 10:42:42

단수사태 마무리 6일만에

구미광역취수장 가물막이 붕괴로 인한 단수사태에 대해 남유진 구미시장이 18일 "시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남 시장은 이날 언론사에 보낸 사과문을 통해 "물을 구하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급수차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등 시민 모두가 3일에서 5일 동안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하면서 곤욕을 치렀다"며 "일부 기업은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식당, 미용실 등 자영업을 하는 시민이 생업에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남 시장은 "참담한 모습을 보면서 시장으로서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무력함 속에 시민의 고통을 온몸으로 느꼈다"면서 "참으로 부끄러워 감히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남 시장은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었기에 시민과 기업인의 호된 질책을 달게 받겠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비무환의 자세로 재발 방지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5일 동안의 단수 악몽으로 시민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는데, 단수사태가 마무리된 지 6일 만에 여론에 떠밀려 뒤늦게 사과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시민은 "구미시장이 한국수자원공사와 단수사태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일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사태 해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고 말했다.

구미시는 16일 정수공급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이번 단수사태를 유발한 한국수자원공사 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시는 또 시민 상수도감시단 운영을 준비하고 있으며, 다음주 청와대에서 국토해양부, 환경부와 함께 구미시 수돗물 중단사태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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