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도쿠라 한·일 통산 100승…삼성, 넥센 4대0 꺾고 3위로

입력 2011-05-19 09:13:40

9이닝동안 내준 안타 3개뿐

1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넥센전에서 삼성 선발투수 카도쿠라가 자신의 한
18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넥센전에서 삼성 선발투수 카도쿠라가 자신의 한'일 통산 100승이 달성되는 순간 손을 치켜들고 있다. (포수 진갑용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8일 오후 대구시민야구장. 삼성 라이온즈의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38)이 9회초 2사에서 마지막 타자를 포수 파울플라이 처리한 후 오른쪽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카도쿠라가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팀의 4대0 승리를 완봉으로 이끌며 자신의 한'일 통산 100승을 달성했다.

지난달 15일 두산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거두며 한'일 통산 99승에 다가갔지만 100승의 마지막 방점을 찍기까지는 4번을 도전해야했다. 일본에서 76승(1996~2008년)을 거두고 국내로 와 SK에서 2009년 8승, 지난해 14승을 거둬 100승까지 2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무릎 부상 때문에 SK와 계약을 하지 못해 이루지 못하는가 싶었던 대기록이었다. 다행히 삼성의 입단 테스트를 거쳐 올 시즌 사자 유니폼을 입으며 기회를 갖게 된 카도쿠라는 1승을 거둔 뒤 3차례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했지만 승운이 따라주지 못해 4번째 도전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마침내 이룬 100승은 무결점 투구로 의미를 더했다. 9이닝 동안 내준 안타는 3개, 볼넷도 1개뿐이었다. 국내서 거둔 첫 완봉승이 100승의 마지막 퍼즐이 됐다.

이날 카도쿠라는 스타킹을 무릎 위까지 올린 소위 '농군 패션'으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의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카도쿠라는 최고구속 142km의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를 섞어가며 6회 넥센 조중근에게 안타를 내줄 때까지 '노히트노런'으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삼성 타선도 모처럼 초반부터 지원사격에 나섰다. 1회 박석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3회 1점을 더 달아난 삼성은 4회 배영섭의 중전안타, 이영욱의 볼넷, 넥센 선발 투수 문성현의 폭투로 만든 1사 2, 3루서 박석민의 희생플라이, 최형우의 안타로 2점을 보태며 카도쿠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완봉승을 지켜주려 수비도 촘촘하게 그물망을 쳤다. 6회 1사 1, 2루서 넥센 김민우가 친 2루 베이스 쪽으로 굴러간 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김상수가 걷어올려 글러브 토스로 병살로 연결했다. 8회에는 1사 2루서는 넥센 허준이 친 3루 강습 타구를 대수비로 들어간 손주인이 다이빙캐치로 잡아내 실점을 막았다.

선발투수 한계투구수를 100개 안팎에서 조절하고 있는 삼성 류중일 감독은 8회까지 129개를 던진 카도쿠라를 9회에도 마운드에 올려 100승 달성을 완봉승으로 채울 수 있게 했다. 카도쿠라는 자신의 개인 최다 투구수인 135개로 완벽한 승리를 낚았다.

카도쿠라는 "좋은 흐름으로 초반에 타자들이 2점을 뽑아줘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야수들의 도움도 컸다"며 "100승은 언젠가 하는 것이기에 의식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잠실서 한화에 7대9로 패한 두산을 5위로 끌어내리고 광주서 LG에 7대3 승리를 거둔 KIA와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문학에서는 선두 SK가 롯데를 4대2로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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