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영국의 쉰들러' 니콜라스 윈톤

입력 2011-05-19 07:56:17

1909년 오늘, 영국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니콜라스 조지 윈톤(베르테임에서 개명)은 커서 주식 중개인이 되었다. 유럽에 전운이 고조되던 1938년, 스위스 스키 여행 대신 유대인 구조 활동을 벌이던 친구를 돕기 위해 체코슬로바키아로 발길을 돌렸다.

그는 프라하에 사무실을 차리고 17세 이하 유대인 귀환 보증금 50파운드를 내는 등의 조건으로 영국 하원의 승인을 얻어낸 뒤 본격적인 유대인 구조 활동에 나섰다. 그는 1939년 9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669명의 유대인 어린이들을 체코에서 영국으로 데리고 갔다. 그는 이후 영국 공군장교로 2차 대전에 참전했다.

윈톤은 그의 영웅적인 행위를 입 밖에 내지 않았고 그의 아내가 1988년 다락방에서 유대인 어린이들의 명단이 적힌 노트를 발견한 이후에야 비로소 널리 알려졌다. 영국 왕실로부터 경(卿) 작위를 받고 체코와 영국 정부로부터 온갖 상을 수상하고 그의 이름이 체코의 거리, 학교, 기차, 인공위성에까지 붙는 영광을 안았다. 100세 생일 때 자신이 구한 유대인의 딸과 만나는 감격을 누린 그는 현재 102세로 생존해 있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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