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관 후보자들 청문회, 칼날같이 하라

입력 2011-05-17 10:46:40

이달 말로 예정된 5'6 개각의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손위 동서가 운영하는 벤처기업의 비상장주식을 매입한 뒤 팔아 10배의 수익을 올리는 과정에서 증여세 탈루 또는 회피 의혹이 일고 있다. 그는 지난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위장 전입과 병역 기피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다른 장관 후보자들에게도 하나같이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장남 부부에 대한 변칙 증여와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쌀 직불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인사 청탁과 관련된 금품 수수 의혹,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는 대형 로펌에서 받은 고문료,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위장 전입과 남편의 소득 급증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매번 되풀이된 장관 후보자들의 자질 문제가 다시 거론된다는 사실은 대단히 실망스럽다. 게다가 '실무형 개각'이라고들 하지만 그들의 실무 능력 역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박 장관 후보자는 노동부 장관 재직 시 친기업적 처신으로 논란을 빚었고 실패한 경제 정책을 추스를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이 장관 내정자는 반노동적 입장으로 노동 단체들의 기피 인물이며 유 장관 내정자는 환경 비전문가이다.

야당은 물론 새롭게 지도부가 개편된 여당도 새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검증의 칼날을 철저히 들이댈 것이라고 한다. 말처럼 4'27 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반영해 각종 의혹은 물론 장관으로서 업무 철학, 실무 능력 등 자질을 정밀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 정부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한 개각이 제대로 된 개각이었는지 여부에 대해 국회는 강한 사명감을 갖고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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