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하면 낙석 운전이 아찔…울릉 해안도로 대책 급해

입력 2011-05-17 09:40:25

이달 10일 집중호우 때 무너져 내린 울릉읍 사동마을 인근 일주도로 전경. 울릉군 제공
이달 10일 집중호우 때 무너져 내린 울릉읍 사동마을 인근 일주도로 전경. 울릉군 제공

울릉도 유일의 육상교통망인 섬 일주도로가 해마다 산사태와 낙석이 빈번하게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16일 울릉군에 따르면 총연장 44.2㎞에 이르는 섬 일주도로는 대부분이 해안가를 중심으로 조성돼 산세가 험하고 비바람이 센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매년 산사태와 낙석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

일주도로 가운데 서면 남양지구(300m), 사동지구(500m), 천부지구(500m) 등은 낙석 및 산사태가 자주 발생하는 붕괴위험지구 'D' 등급으로 분류돼 정비가 시급한데도 예산 부족으로 방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주도로에서 지난 10년간 낙석 및 산사태가 53차례에 걸쳐 발생하는 등 매년 크고 잦은 피해로 울릉군 전체 인구의 30%에 달하는 서면과 북면지역 주민 3천100여 명은 연간 10∼20일 정도 육상통행 두절로 '섬 속의 섬'으로 완전히 고립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또 집중호우가 내리는 여름철에는 차량이 운행하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낙석과 산사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마저 높다.

주민 김태주(60'울릉읍) 씨는 "해안 일주도로는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낙석이 잦아 주민들이 말 그대로 생명을 하늘에 맡기고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울릉군 관계자는 "피암터널 3곳 건설에 430억원가량 소요돼 예산부족으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며 "관광객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국가 차원의 일주도로 재해방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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