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데스크 살인장면 보도 여론 뭇매

입력 2011-05-16 11:07:55

문화방송(MBC)'뉴스데스크'가 살인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CC(폐쇄회로)TV 화면을 여과 없이 보도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5일 오후 8시'뉴스데스크'는 이달 12일 인천의 한 식당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보도하면서 당시 상황이 기록된 CCTV영상을 방영했다. 영상에는 처남인 식당 주방장이'자신과 누나를 무시한다'며 식당 주인인 매형을 각목으로 내리치고 발로 마구 걷어차 살해하는 과정이 담겼다. 일부 모자이크 처리를 했지만 피를 흘리며 공포에 질린 피해자의 모습과 이미 쓰러진 매형을 잔혹하게 짓밟는 광경이 오랜 시간 방영됐다. 이 사건으로 매형은 숨지고, 함께 있던 매형의 친구 역시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방영 후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논란이 커지자 MBC는 뉴스 말미에"사건사고 보도에서 일부 폭력장면이 충분히 가려지지 않은 채 방송돼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며 사과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MBC는 해당 뉴스 꼭지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해당 동영상이 급속도로 유포되고 있다.

네티즌과 시청자들은 "끔찍하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MBC 홈페이지 게시판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자극적인 영상을 여과 없이 공개한 MBC에 비난을 쏟아냈다. 시청자들은 "가족과 함께 뉴스를 보다가 크게 당황했다", "너무도 끔찍하고 무서운 동영상을 여과 없이 내보내다니 MBC가 미친 것 아니냐"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고 있다. 아이디 'ljw****'은 "오늘 방송은 잔인한 스너프 필름에서조차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영상을 내보내 시청률을 높이려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MBC는 올 초 연출성이 농후한 PC방 폭력성 실험과 지난 연말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행인이 목숨을 잃는 과정을 여과 없이 보도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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