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첫 홀 '파 퍼팅'서 승패 갈렸다

입력 2011-05-16 10:10:50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데이비드 톰슨 꺾고 우승

'탱크'최경주(41)가 16일 오전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데이비드 톰스(미국)를 꺾고 우승했다.

최경주는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7천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288타)로 데이비드 톰스와 공동 선두로 마친 뒤 곧바로 17번 홀(파3)에서 가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에 성공하며 보기에 그친 톰스를 따돌리고 1타 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최경주는 마지막 라운드 16번홀까지 톰스와 공동 선두를 달리다 17번홀에서 2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단독 선두에 올라 '우승 꿈'을 부풀렸다. 그러나 최경주가 마지막 홀인 18번홀(파 4)에서 파를 한 사이 데이비드 톰스가 회심의 버디 퍼팅에 성공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서든 데스'로 열린 연장전에서 최경주와 톰스는 모두 첫 번째 샷을 그린 위에 올려놓은 뒤 버디를 노렸지만 둘 다 실패했고, 1m 남짓 남은 거리에서 펼친 '파 퍼팅' 진검승부에서 '승리의 여신'은 최경주에게 웃음을 보였다.

최경주가 12m짜리 버디 퍼팅을 놓친 뒤 톰스가 날린 '회심의 버디 샷'이 홀컵을 향해 정확하게 굴러가 우승컵을 내주는가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비켜나면서 '파 퍼팅 승부'에 들어갔다. 비슷한 지점에서 톰스가 먼저 시도한 '파 퍼팅'이 홀컵을 지나 보기를 범했고, 최경주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파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극적인 '승리'의 세레모니를 만끽했다.

14일 악천후로 3라운드 경기가 중단됐을 때 최경주는 10번 홀까지 공동 5위였지만 15일 속개된 3라운드 남은 홀에서 2타를 더 줄여 톰스와 함께 공동 2위로 뛰어올랐고, 2타 앞서 가던 단독 선두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4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맥도웰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7타를 잃으면서 뒤처지는 사이 공동 2위였던 최경주와 톰스가 선두 다툼을 벌이게 됐고, 결국 우승컵은 최경주의 품에 안겼다.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총 상금이 950만달러로 '4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750만달러), US오픈(750만달러), 브리티시오픈(730만달러), PGA챔피언십(750만달러)보다도 많고, 우승자에게 주는 페덱스컵 포인트도 600점으로 메이저 대회와 똑같아 세계 톱 랭커들이 대부분 출전하는 대회다. 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는 PGA 투어 시드를 5년간 확보하고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 US오픈의 3년간 시드와 그해 PGA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는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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