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대표론' 힘 얻나… 한나라 소장파 젊은 대표론

입력 2011-05-16 10: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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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대항마로 친박서 주목…"모래알 TK가 문제" 본인은 고사

한나라당 소장파들이 '젊은 대표론' 카드를 내세우자 친박 진영 일각에서 재선의 '유승민 의원'을 대표주자로 내놓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시당위원장인 유 의원(대구 동을)은 1958년 1월 생으로 소장파의 대표주자로 분류되는 정두언 의원(1957년생)보다 젊은 데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반(反)이명박 전선의 중심에 서면서 '골수' 친박으로 분류되고 있다.

유 의원은 16일 자신의 당 대표 출마론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과 주변에서 나를 어떻게 보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정권에서는 지역구에 충실하고 국방위원으로 충실하자는 생각밖에 없다"며 "당내 정치에 뛰어들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중앙언론과의 인터뷰도 4년 가까이 하지 않고 있다"면서 한 발 빼는 듯한 자세를 고수했다.

유 의원은 이어 "일부 지역구 의원들과 친박계 일부에서 내 의사와 상의없이 (당대표 출마 이야기를) 불쑥불쑥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친박계나 지역에서 다른 의원들이 나서고 싶어할 수도 있다"면서 "TK정치권이 왜소해졌고 단결도 잘 되지 않는 것이 문제 아니냐"고 말했다. 이병석 의원이 최근 당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다가 3위로 고배를 마신데다, 지난해 국회부의장 경선과 전당대회 등에서 TK정치권이 하나로 결집하지 못한 점을 간접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그의 표현대로 당내에서 비주류에 불과한 친박계의 표가 갈라지는 것도 문제라는 것이다.

유 의원은 "그동안 조용히 살았는데 당 대표 출마 이야기가 나와 고민은 해보고 있다"며 "지금 지역을 위해, 또 정권재창출을 위해 하는 것이 맞느냐, 옳으냐의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이후 밝히겠다"고 당 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당초 대표경선 불참 쪽으로 방향을 잡는 듯하던 친박 진영에서 내년 총선거와 대통령 선거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전당대회에 후보군을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서서히 힘을 얻고 있어 친박 후보의 당 대표 경선 참여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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