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화] EBS 일요시네마 '언제나 마음은 태양' 15일 오후 2시 40분

입력 2011-05-14 10:01:35

스승의 날이면 자주 방영되는 영화다. 학교를 배경으로 사제지간의 이야기를 그린 교육영화의 고전이다. 런던 빈민가 고등학교에 갓 부임한 흑인 교사가 거칠고 반항기 많은 학생들을 교사의 권위보다는 인격적인 대우와 애정 어린 교육을 통해 서로 거리를 좁혀간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토리 구성이 진부하고 결말이 쉽게 예상되지만 스승의 헌신과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담고 있어 세대를 관통하는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남아메리카 영국령 기아나(현재 가이아나) 출신의 젊은 엔지니어 마크 태커리(시드니 포이티어 분)는 마땅한 직업을 찾을 수 없자 런던 동부 빈민가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거칠고 반항적인 학생들은 집요하게 적의를 보이며 그를 괴롭힌다. 태커리를 도와주는 유일한 사람은 새로 부임한 동료 교사 질리안뿐이다. 나이가 많은 데넘(크리스천 로버츠)은 남학생의 우두머리고, 여학생들은 파멜라(주디 기슨 분)와 바바라(루루 분)를 따른다. 전임교사처럼 태커리를 몰아내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하던 졸업반 학생들은 차츰 태커리의 인품에 감화되고 예의범절을 익히게 된다. 마침내 졸업무도회가 있던 날 밤, 학생들은 태커리에게 감사와 사랑을 담은 선물을 전달한다. 한편 엔지니어로 되돌아가길 바라던 태커리는 신학기와 함께 나타난 문제아들을 보고 학교에 머물기로 결심한다.

가이아나의 UN 대사였던 E.R. 브레이스웨이트의 자서전을 영화화한 것인데, 원작 소설은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었다. 할리우드에서 최초로 흑인 배우가 영화의 주인공을 맡았다는 점에서 제작 당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주인공으로 연기한 시드니 포이티어는 연극배우로 연기 생활을 시작해 1963년 흑인으로는 최초로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시드니 포이티어는 1955년 '폭력 교실'이라는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이며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내용이 흡사한 '폭력 교실'에서 불량배 역할을 맡았었다.

이 영화가 배출한 또 한 명의 스타는 영국 출신의 신예 가수 겸 배우인 룰루. 특히 룰루가 영화 속에서 부른 주제가 'To Sir With Love'는 아직도 국내 팬들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추억의 명곡으로 꼽힌다. 사제지간의 정이 흐르는 영화를 보며 추억 속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려볼 수 있는 영화이다. 러닝타임 105분.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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