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김지사 힘내세요" 첫날 1천명 위로방문

입력 2011-05-14 09:33:08

지역 각계 인사들 지지선언 잇따라…도청 앞 과학벨트 유치 결의대회도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나눠먹기식 정치벨트 논의 중단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하자, 13일 하루 동안 1천 명가량이 위로 방문을 하는 등 지역 각계의 위로 방문 및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나눠먹기식 정치벨트 논의 중단 등을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하자, 13일 하루 동안 1천 명가량이 위로 방문을 하는 등 지역 각계의 위로 방문 및 지지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김관용 경상북도지사가 13일부터 나눠먹기식 정치벨트 논의 중단 등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간데 이어 지역민 5천여 명이 15일 과학벨트 지역 유치와 정치벨트 반대를 위한 대규모 결의대회를 갖는 등 과학벨트의 정치적 입지 결정 움직임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과학벨트 입지 발표 다음날인 17일 과학벨트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학벨트 입지를 사전에 정치적으로 결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관용 지사의 단식농성이 전해지면서 지역 정계. 종교계. 학계. 문화계 등 각계의 격려 방문과 함께 지지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이용길 천주교 대구대교구 총대리신부, 은혜사 혜안 스님, 경북기독교총연합회 대표부회장인 이관영 영천 문화교회 목사 등 3대 종교계 대표단이 김 지사를 위로 방문, "과학벨트는 국가 백년대계인 동시에 균형발전을 위해 선정과정에서 공명정대해야 하고 그 결과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삭발로 과학벨트 유치의지를 나타낸 이상효 경북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63명 전원도 김 지사를 방문해 격려한 뒤 "과학벨트 입지가 불합리한 기준에 따라 선정될 경우 대정부 전면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의회는 이날 '과학벨트 지역유치 재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도이환 대구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대구시 관계자, 김성조'김태환 국회의원 등 이날 하루 동안 지역 각계의 약 1천 명이 김 지사를 위로 방문한 뒤 지지선언을 했다.

경북(G), 울산(U). 대구(D) 3개 시도 과학벨트 공동유치위원회는 15일 오후 2시 경북도청 앞에서 지역민과 기관'단체 등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벨트 지역 유치를 위한 총궐기 결의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이들은 정부의 정치적인 과학벨트 입지 선정 움직임을 규탄하고, 공정한 입지평가를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통령이 유럽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뒤 과학벨트 입지 평가발표 다음날인 17일 후보지 10개 지역 중 특정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입지 사전 내정설' '정치적 입지 결정' 등에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지역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과학벨트 입지 후보지로 꼽히는 지역을 입지선정 발표 다음날 방문한다는 것은 신공항 사전 백지화와 마찬가지로 사전에 정치적으로 입지를 결정했다는 방증이 아니겠느냐"며 "정부의 정치적인 과학벨트 입지선정이 확인되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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